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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업·진로활동 늘려주세요"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날 맞아 '정책제안 마당, 나도 교육감' 행사<br>서울시내 초등학생 120명 토론<br>곽 교육감 "논의 내용 정책 반영"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4일 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미래 교육감' 역할을 맡은 학생 대표로부터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을 결재 받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이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하다고 봅니까."(어린이) "네, 실현 가능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곽노현 서울시교육감) 4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의자에 앉아 있는 어린이로부터 서류 결재를 받고 있다. 꼼꼼히 서류를 훑어본 어린이는 서류에 멋지게 사인을 해 곽 교육감에게 건넨다. 어리둥절한(?) 이 장면은 서울시교육청이 어린이날을 맞아 기획한 '정책제안 한마당, 나도 교육감' 행사에서 연출됐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특수학교 포함) 6학년 재학생 12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내가 교육감이라면'이라는 가정하에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여러 정책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린 학생들은 조별로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논의하며 저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은지야, 나는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은 토론수업을 했으면 좋겠어." "동희야, 네 말도 맞지만 일주일에 한 번 토론수업을 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서로의 정책을 두고 반론에 반론을 거듭하면서 토론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조별 토론 후 학생들의 '찬반투표'로 추려진 7개 정책은 시교육청의 정식 정책 기안으로 작성됐으며 곽 교육감이 직접 '미래 교육감' 역할을 맡은 학생 대표 7명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결재가 이뤄졌다. 곽 교육감은 "아이들이 제안한 내용이 평소 내가 생각해 오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제안한 '체험위주 수업 확대' '진로활동 확대' '방과 후 학교 체육시설 이용' '놀토 스포츠 클럽 이용' '쉬는 시간 확대' '체육 수업에 장애인올림픽 종목 추가' 등을 교육 정책에 적극 반영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월곡초 김은지 학생은 "여러 학교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논의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이런 행사에 참여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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