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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稅 감면 노린 '밀어내기'

내달 아파트 공급 4만여가구로 역대 두번째<br>내년 2월 시한 앞두고 비수기 불구 물량 넘쳐<br>"조기 분양이 이익" 수요도 받쳐줄땐… 미분양 많지 않을듯



내년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양도세 감면 혜택의 종료시한이 다가오면서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른바 막바지 물량 밀어내기다. 이에 따라 올 12월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4만가구를 웃돌아 12월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2월11일로 끝나는 양도세 감면 혜택 기간 전까지 이 같은 공급물량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에는 전국적으로 48개 단지 총 4만5,293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의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은 3만9,899가구다. 이번 물량은 올 들어서는 보금자리 시범지구와 인천 청라ㆍ영종 동시분양이 예정됐던 지난 10월(6만6,165가구)에 이어 두번째로 많고 12월 분양 물량으로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물량을 쏟아냈던 2007년(7만7,660가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12월에 분양이 몰린 이유는 내년 2월11일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양도세 감면은 2010년 2월11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한 신축주택에 대해 양도세의 60~100%를 감면해주는 조치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서울 제외, 전용 149㎡ 이하 주택)에서는 아파트 준공 이후 5년간 양도차익의 60%까지 감면해주고 과밀억제권역 이외 지역(면적 제한 없음)에서는 양도세가 100% 면제된다. 이번 12월 분양 물량 중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기ㆍ인천 물량이 전체의 86.8%인 3만4,638가구에 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3만61가구가 공급되며 인천 송도ㆍ청라 물량이 쏟아지는 인천 4,577가구, 서울 2,361가구 등의 순이다. 반면 서울ㆍ인천ㆍ경기를 제외한 지방 물량은 전체의 7.3%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밀어내기 공급의 경우 공급자와 수요자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회피 물량이 쏟아졌던 2007~2008년과 같은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에는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로 꺾이면서 미분양이 증가해 건설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원인을 제공했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양도세 감면 물량은 공급자도 밀어내기를 해야 하고 수요자도 조기에 분양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양도세 감면은 부차적인 요소인 만큼 입지ㆍ가격 경쟁력 등 본질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도 "수도권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공급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요자 입장에서는 여러 상품을 비교해보고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업체마다 동시다발적으로 분양을 계획하면서 모델하우스 인력이 부족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신규 분양하는 모델하우스에 도우미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통상 4~5일 전부터 교육에 들어가야 하는데다 한 현장에 투입되면 최장 30일 정도 일하게 된다"며 "분양 현장이 많아 모델하우스에서 도우미 모집을 요청하고 있지만 인력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특히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감염자 및 의심자에 대해서는 현장 투입을 배제하고 있는데다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근무하는 도우미까지 제외하면 신규 현장에 투입할 만한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 도우미의 일당도 연초 대비 30%가량 올랐다. 연초에는 일당이 9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12만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2007년에도 상한제를 피한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도우미 찾기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올해의 인력난은 신규 분양과 신종 플루, 미분양 현장 등이 겹치면서 인력난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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