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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바닥… 조만간 반등할것"

6년간 하락…주요통화 대비 13%나 평가절하<br>글로벌경제 동시둔화돼 하방압력도 완화될듯<br>WSJ·BoA 등 "내년 완만한 상승세" 잇단 예측


6년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 달러화 하락이 바닥을 쳤으며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제외환시장의 딜러와 경제전문가들의 대다수는 내년에도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미국의 권위 있는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메이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 바닥론을 제기했다. 아직은 소수 견해이지만 이들은 달러가 이미 과도하게 평가절하된 상태이며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이 동시에 둔화될 경우 달러화에 대한 하방압력(하락)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는 현재 8개 주요 통화에 비해 13.2%가 평가절하된 상태이며, 지난 6년간의 하락기를 거친 후 바닥(major bottom)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이 은행의 로버트 신체 글로벌통화전략 본부장은 “달러화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내년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우스 칸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유로화가 고평가됐으며 달러화는 차차 올바른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 바닥론의 첫째 근거는 구매력 기준으로 달러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 1달러를 유로화로 환산해 프랑스에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0.80달러, 엔으로 환산해도 0.82달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즉 구매력 기준으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0%, 엔화에 대해 18% 절상돼야 균형점이 잡힌다는 뜻이다. 이 격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유로와 엔 가치는 하락한다는 것이다. 둘째, 올 하반기 들어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만 금리를 내렸지만 최근엔 미국의 주요 교역상대국이 금리를 내려 금리차에 의한 아비트리지(arbitrageㆍ재정거래) 효과가 반감한다는 것. 인플레이션 우려로 영국과 캐나다가 이달 초에 금리를 전격 인하했고 유럽연합(EU) 내에서도 금리인하론이 등장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충격이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보태졌다.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졌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졌지만 앞으로는 미국의 교역 파트너들도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의 상대가치가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셋째, 오는 2008년 미국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미 정부가 달러 약세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는 7월 실효환율 기준(주요 6개국 통화 대비)으로 2001년 7월 119.900포인트에서 11월에는 75.053까지 하락했다. 달러는 6일 기준으로 연 고점 대비 유로에 대해서는 13.5%, 캐나다 달러에는 14.8% 떨어졌다. 엔화와 파운드화에도 각각 10.1%, 5.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단 달러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투기 세력들이 상당한 자금을 달러가치 하락 쪽에 베팅한 상황에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 환매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당장 미국 금융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외화자산을 팔고 이를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달러가 일시 반등하더라도 과거 8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초강세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2000년의 달러 초강세는 정보기술(IT) 산업을 배경으로 한 미국의 경제활황을 배경으로 했지만 지금은 그런 현상이 미국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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