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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 기업 구조조정 다시 수면위] 한진해운, 분할 후 조양호 회장 품으로

최은영 회장 지분 그룹에 매각

세부조율 돌입 … 상반기내 매듭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기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하고 양측이 세부방안 조율에 들어갔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한진해운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분 정리작업은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조 회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회사를 소유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신설 법인과 기존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지분을 교환해 한진해운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길 계획이다. 한진해운이 포함된 신설 법인을 조 회장이 인수하고 기존 법인을 최 회장이 경영하는 방식이다. 신설 법인에는 한진해운 지분 등의 자산이 이전되고 기존 법인에는 제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 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 회사인 한진SM,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 등이 남게 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싸이버로지텍과 한진SM, 제3자 물류 부문 등을 경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자 물류는 제조사나 유통업체가 위탁한 물품을 구매자·판매자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한진해운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는 현재 최 회장과 두 딸, 양현재단 등이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대한항공과 ㈜한진 등 조 회장 측이 27%를 가지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가 분할되면 양측은 주식교환을 통해 최 회장 쪽의 한진해운 지분을 조 회장 쪽으로 완전히 넘긴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중 4,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형식상 한진그룹 계열사지만 그동안 독자경영을 해왔다.

최 회장은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남편 조수호 회장이 지난 2006년 별세한 후 한진해운 경영을 맡으며 계열분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해운업 장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 받았고 이후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경영권이 한진그룹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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