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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당장은 적작…미래에 투자한다

[심층진단] 당장은 적작…미래에 투자한다시장선점·中-러와 사업연계 위해서 손해 감수 지금은 적자다. 하지만 미래를 보고 적자를 감수한다. 우리기업의 대북사업 전략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어차피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투자환경 개선에는 상당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이같은 불충분한 여건을 무릅쓰고 의욕적인 대북사업계획을 추진중이다. 남북당국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SOC 확충 작업을 착착 진행하면 비지니스 기회도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북사업의 실상, 기대효과, 바람직한 전략 등을 살펴본다. 관련기사 바람직한 對北사업전략 남북經協은 中·러 공략 전초전 「비지니스답지 않은 비지니스」 현재 전문가들이 우리 기업의 대북사업을 표현하는 말이다. 장사꾼은 비지니스를 통해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그것이 존재이유다. 하지만 이런 존재이유는 대북사업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대북사업에서 이익을 실현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북교역에 참여중인 업체는 모두 600개사에 육박한다. 단순교역을 통해서는 일부 기업이 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북한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중인 업체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135개 남한 업체중 이익을 실현하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 또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대북사업을 운영중인 70여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채산성을 맞추고 있는 기업은 1%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이 대북사업에서 적자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불충분한 사회간접자본(SOC)과 높은 수송비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북한의 전력난은 최악이다.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다. 무공 관계자는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키 위해 공장에 발전기를 설치, 가동하는 업체들은 모두 적자의 수렁에 빠져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밝혔다. 터무니없이 높은 수송비도 이익 실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현재 2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남포와 인천간 수송비는 1,000달러에 이른다. 반면 인천과 대련간의 수송비는 300달러에 불과하다. 남북간의 해상운송을 독점중인 한성선박 등 중국업체들도 채산성이 떨어진다며 볼멘 소리를 한다. 기본적으로 물동량이 적은데다 부정기적으로 수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남북간의 교역은 모두 3억3,344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중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등의 비교역성 지원을 제외하면 거래성 교역은 1억8,904만달러에 불과했다. 이 정도의 물량으로는 높은 수송비 부담을 피할 길이 없다. 이처럼 구조적으로 적자를 피할 수 없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대북사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500개 이상의 업체가 대북사업을 신청했다. 현대 등 4대그룹은 앞으로 5~10년간 5~10억달러의 투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기업들이 대북사업 전망을 그만큼 밝게 보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대북전문가들은 대북사업을 진행중인 업체들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기업은 국경을 불문하고 세금 등을 의식해 이익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여건상 채산성을 확보키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충분한 타당성 조사도 없이 사업에 나서 적자를 보는 것은 업체 스스로의 책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편 시장선점이나 중국, 러시아 등과의 사업연계를 위해 현재의 적자를 감수하는 것도 대북사업의 중요한 동기로 지적된다. 현재 상당수 기업들이 대북사업에 착수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 기업들이 대북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정부당국이 나서 인프라 및 제도적 장치를 정비할 것이라는 기대를 깔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상당수 기업들이 적극적인 대북사업 및 투자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과감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SOC 및 제도정비가 이뤄진다는 전제아래 엄청난 비지니스 기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6/18 20:1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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