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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냉각장치 쿨러 제조업체인 잘만테크가 오는 8월 세계 최초로 고품질 2Dㆍ3D 겸용 LCD모니터의 양산에 들어간다. 그동안 국내외 몇몇 업체가 3D모니터의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낮은 품질과 2D모니터의 5~10배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잘만테크의 제품은 LCD패널에다 특수처리된 3D필터를 부착해서 만들며, 뛰어난 해상도와 화질은 물론 두통 현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컴퓨터 게임 뿐만 아니라 일반 동영상도 3D모니터와 특수제작된 입체안경만 있으면 살아있는 생생한 입체 영상으로 구현된다. 특히 공정수율이 90~95%수준에 달해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양산이 가능하게 됐다. 잘만테크는 3D필터 개발업체에게 향후 6년간 3D필터를 독점공급받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수원 공장에서 모니터를 생산하게 된다. 양산규모는 월 기준 최대 1만대까지 가능해 가격은 일반 2D모니터보다 30~35%가량 비싼 수준에 그친다. 기능에 견줘 보면 소비자 부담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 남영우 상무는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기왕이면 2D와 3D가 모두 가능한 모니터를 사자는 컨셉트”라며 “게이머 등 일반유저시장, 교육 및 산업용 디자인, 의료수술용, 검안 장비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초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인 세빗(CeBIT) 등 각종 전시회를 통해 시제품을 선보인 결과, 유럽 바이어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미 1만8,000대 가량 선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특히 그래픽카드 분야 메이저 업체인 엔비디아로부터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에서 3D모니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자는 제의를 받을 만큼 제품 경쟁력에 대한 호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잘만테크는 올해는 2Dㆍ3D 겸용 모니터를 2만대까지 생산해 80억~100억원의 매출을, 양산 라인 증설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5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전체 매출에서 3D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에서 내년에는 50%수준까지 급증하게 된다. 한편 잘만테크는 기존 쿨러사업에서도 오는 9월 중국 심천에 합작법인을 설립, 중국 시장에서 국내의 10배가 넘는 연 1,000만개의 쿨러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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