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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중자금 환수 시작했다

증시·부동산 과열 조짐에 최소 수천억 위안 흡수<br>확장정책 수정 신호탄… 시차두고 긴축 추진할듯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들어 인민은행 채권 등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등 금융시장 공개조작을 통해 최소 수천억위안의 시중자금을 흡수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RP 매매를 통해 통화환수 조치에 나선 것은 국제금융시장을 공황상태로 몰고갔던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최근 과열되고 있는 증시ㆍ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조치”로 이해하면서 ‘중국이 금융시장을 통한 본격적인 통화환수 작업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화 확장정책 수정 신호탄(?)=중국 금융당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10개월여간 재정지출 확대, 중앙은행을 통한 무제한 자금방출 등 일방적 통화확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RP 매각을 통한 시중자금 흡수에 나섬에 따라 중국의 통화확장 정책이 일부 수정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RP 매매란 일정 기간 후 되사거나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매하는 것으로 중앙은행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할 때 쓰는 대표적인 금융시장 공개조작 정책수단이다. 중앙은행은 이 같은 RP 조작으로 통화량을 상시적으로 조절하는 게 통례이지만 중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시들거리는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자금방출에만 나설 뿐 RP 조작은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현지 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들어 고금리 RP 매각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자금흡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사상 유례없는 통화팽창으로 인한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 부동산ㆍ증시 등의 투기과열 조짐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당초 올해 대출 순증가치 목표를 5조위안으로 잡았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이미 7조2,300억위안을 달성, 상반기에 전체 목표치를 다 채우고도 2조원 이상이 추가 방출될 정도로 시중에 엄청난 돈이 풀린 상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돈이 제조업 대출 등 실물 경기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투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베이징ㆍ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1,600포인트에 머물던 상하이증시는 3,300선을 훌쩍 돌파해 2배 이상 뛰었고 베이징시 6월 부동산 가격은 5월에 비해 0.4%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시차 두고 통화긴축 나설 듯=중국 당국이 시중은행을 통한 통화환수에 나섰지만 본질적인 통화긴축 기조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미국 등 주요 경기가 당초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경기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어 당국의 인위적인 내수경기 확대 정책을 섣불리 접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국내적으로 오는 10월 대대적인 건국 60주년 행사를 앞두고 공산당 일당 독재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경기 활성화 유지 추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최근 일었던 항간의 통화긴축 기조 전환 소문을 진화하기 위해 기존의 느슨한 통화 기조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연거푸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당국이 지급준비율 조정, 더 나아가 정책금리 인하 같은 본질적인 통화긴축 조치를 취하려면 보다 확연한 실물경기 상승 조짐을 확인하기 전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통화환수 기조로 나선 만큼 3ㆍ4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를 봐가며 시차를 두고 본격적인 통화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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