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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갖춘 대기업 투자" 그룹주 펀드가 뜬다

車·화학 훈풍에 현대차·SK '맑음'… 연초이후 수익률 최고 30%<br>IT 비중 높은 삼성·LG 장기적 유망…한화 저평가 매력<br>변동성 줄이려면 3~5개 그룹주 투자 '하이브리드' 좋아





최근 2년간 국내 증시가 여타 이머징 국가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이익의 질이 달라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익의 질이 달라졌다는 의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다각화된 판매처에서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안정된 수익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에 투자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만 골라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그룹주펀드 투자를 꼽는다. 그룹주 펀드가 각광받는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 가운데서도 각 그룹별 대표주자들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에 설정된 그룹주펀드는 삼성, 범현대(현대차ㆍ현대ㆍ현대백화점ㆍ현대중공업그룹), 범LG(LGㆍGSㆍLS), SK, 한화 등에 투자하는 개별 그룹주 펀드와 이들 대표 그룹주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그룹주펀드'가 있다. 펀드 설정액은 삼성그룹주펀드가 총 57개 총 5조7,031억원으로 2조7,023억원인 기타그룹주 펀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최근 현대그룹주펀드 등 기타 그룹주펀드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그룹주펀드 일변도였던 그룹주펀드 시장 판세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주 펀드의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 2년간 현대그룹주펀드, 한화그룹주펀드 등 신규 그룹주펀드들이 새롭게 출시됐고 3~5개 이상 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들도 최근 들어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차그룹, LG그룹 등에 투자하는 ETF가 각각 2개씩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그룹주ETF 가운데서도 가장 거래가 활발한 삼성그룹주ETF는 시가총액방식, 동일가중방식, 섹터가중방식 등 다양한 전략으로 종목 편입비율을 조정하는 상품들이 상장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룹주펀드의 투자포인트는 국내 대표 그룹의 장기성장성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와 함께 장기적으로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꾸준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각 그룹주 펀드별 투자 기상도는 어떨까. 같은 그룹주펀드라도 펀드마다 운용 전략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운용 스타일이나 투자 종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유망 펀드를 살펴보자. ■올 그룹주 펀드 투자 기상도 살펴보니… 그룹주펀드의 투자 포인트는 지속적인 수익창출과 미래 성장성을 고루 갖춘 대형 우량주에 장기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룹주펀드가 투자하는 주식들은 각 업종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량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이후 지배구조개선과 신사업 투자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대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그룹주 투자의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코리아대표그룹주펀드' 운용자인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최근 들어 국내 대기업들이 공격적인 글로벌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2차 전지, LED, 신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그룹주에 투자하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 성장엔진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현대차그룹 '맑음'=올 들어 화학 및 자동차 업종 등 소수 주도업종이 이끄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현대그룹주펀드와 SK그룹주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낸 반면 정보기술(IT)주의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펀드와 LG그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는 연초 이후 17.82%의 수익률(11일 기준)로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54%)을 3배 이상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 펀드의 성과를 끌어올린 것은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3인방. 현대차그룹주의 강세에 현대차그룹에만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30.09%에 달했다. SK그룹주펀드 역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1'은 연초 이후 8.25%의 성적을 거두면서 개별 그룹주펀드 중 현대그룹주펀드 다음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등 화학주 강세에도 SK그룹주펀드가 현대차그룹주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사실. 그 이유는 SK그룹주에서 화학주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종의 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의 강세로 수익률 고공행진을 했던 삼성그룹주펀드는 연초이후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식투자 자산의 50%를 삼성그룹 상장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자동차, 철강, 은행 등 시장을 주도하는 그룹 소속의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주식형펀드가 클래스별로 1.20~1.37%의 수익을 냈을 뿐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1(주식)A'(-4.28%),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c4)'(-3.71%) 등 대부분의 삼성그룹주펀드들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의 부진으로 2~4%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LG그룹주 역시 IT업황 침체로 부진했지만 태양광ㆍ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LG화학이 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삼성그룹주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과를 냈다. LGㆍGS 등 범LG그룹에 투자하는 '우리LG&GS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1'이 연초이후 4.12%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4.09%), '푸르덴셜PREXLG그룹&ETF'(3.72%)' 등이 3~4%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IT비중 높은 삼성ㆍLG그룹주 전망 '맑음'=그렇다면 지금까지의 펀드 성과가 하반기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될까. 전문가들은 화학, 자동차 등 일부 주도업종 위주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면서 IT, 소비재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펀드, LG그룹주펀드 등의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BNPP3대그룹주Plus펀드 운용자인 김주영 신한BNP자산운용 성장형운용팀 차장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하반기 소비시즌을 앞두고 3ㆍ4분기부터 IT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집중된다"며 "신제품 성공여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LG그룹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이견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과거보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 실적 개선 전망이 밝지만 다른 경쟁 업체들에 비해 뒤늦은 제품 개발과 출시로 경쟁에서 뒤쳐졌다"며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옵티머스블랙, 옵티머스3D 등 전략모델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LG그룹주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주의 또 한가지 투자 포인트는 8조원에 달하는 비상장기업의 가치다. LG실트론, LGCNS 등 우량 계열사들이 기업공개를 마치면 그 가치가 LG그룹주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연초 이후 주가 강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그룹주펀드와 LG그룹주펀드의 가격 메리트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현대그룹주펀드, SK그룹주펀드 등 기타 그룹주펀드들의 가격 부담이 큰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범현대그룹주 펀드는 자동차, 조선, 건설, 반도체, 철강 등 전통적인 제조업 비중이 높다"면서 "연초 이후 자동차, 화학 등 일부 업종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은 신규투자자들에게는 부담 요인이지만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의 경기회복을 감안할 때 내수보다는 수출지향적인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 그룹주 역시 SK이노베이션의 실적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됐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주가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정유시황 호전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SK이노베이션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2차전지 분리막 등 신규사업의 가치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저평가 메리트가 높은 또 하나의 펀드는 한화그룹주펀드다. 국내에 설정된 한화그룹주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의 주식ㆍ채권ㆍ기업어음(CP)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점에서 순수 주식형 펀드인 여타 그룹주 펀드들과 차이가 있다. 한화케미칼ㆍ대한생명ㆍ한화증권 등 에 투자하는 한화 그룹주는 화학ㆍ금융 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는 만큼 한화 그룹 계열사가 영위하지 않는 사업 분야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일부 매수해 전체 시장의 흐름과 지나치게 동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운용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화투신운용의 한 관계자는 "이 펀드는 중국 태양광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 한화케미칼,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기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대한생명 등에 투자한다"며 "채권ㆍCP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줄이려면 '하이브리드 그룹주펀드'로 분산투자=최근 부진한 성과 속에 환매 대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그룹주펀드의 대표주자는 역시 삼성그룹주펀드다. 펀드 전문가들이 삼성그룹주펀드를 '잘 분산된 그룹주펀드'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여타 그룹주펀드대비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돼 있고 업종별 1등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기타그룹주의 경우 자동차, 화학 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어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위해 범현대그룹, 범LG그룹펀드처럼 관련 그룹에 함께 투자하는 반면 삼성그룹주는 단일 그룹 내에서도 다양한 업종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삼성증권 등 업종별 1, 2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할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삼성그룹주 펀드의 특징을 살펴보면 2004년 설정돼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업종별 대표 종목 중에서도 저평가 매력이 높은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또 펀드 규모가 비교적 작은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펀드'는 삼성그룹주 내에서도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이다. 개별 그룹주펀드들에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3~5개 이상 그룹주에 함께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그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별로는 신성장엔진을 갖춘 15대 그룹주와 금융그룹주, 공기업군에 투자하는 '삼성당신을위한 코리아대표그룹펀드'가 연초 이후 14.13~14.71%의 수익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한국전력, 포스코 등을 제외한 상위 5대 기업집단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5대그룹펀드가 연초이후 10.13%(A클래스 기준)의 수익을 냈고, 삼성그룹, 범현대그룹, 범LG그룹에 80%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금융주와 글로벌 리딩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신한BNPP3대그룹주Plus펀드가 8.59%(A-e클래스 기준)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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