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충ㆍ수준별 수업 ‘눈치보기’ 극심
입력2004-03-16 00:00:00
수정
2004.03.16 00:00:00
최석영 기자
정부가 `2.17 사교육대책`을 발표한지 오늘(17일)로 한 달을 맞았다. 서울시교육청 등 각 시도교육청별로 후속조치를 내놓았고 학교정상화 추진계획의 골자인 보충수업과 수준별 수업, EBS 강의 등을 일선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할 지에 대한 세부지침도 공개됐다.
현재 보충수업과 수준별 수업은 대부분의 학교가 준비 중에 있으며, 그 동안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던 학교는 이미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학교들이 다른 학교의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 하고 있어 시행초기 시행착오를 겪을 것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자율학습 등으로 학생들을 묶어 놓으면서 학원가는 수강생이 대폭 줄어드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선학교 `아직 준비 중`=16일 현재 보충, 자율학습을 시작할 학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대부분의 학교가 관련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나 학부모들의 반응을 볼 때 90% 가까이 보충자율학습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학생의 약 65% 정도는 방과 후 교육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충수업의 수강료가 학원의 3분의 1선인 2만~3만5,000원선에 결정되는데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사와 강좌를 선택할 수 있고 학원강사도 영입할 수 있어 일단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교사들의 호응이 성공의 관건이지만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교사들이 학교정상화 추진계획 자체를 `학교의 학원화`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교 교육정상화 계획이 입시교육 대책 밖에 없다”며 “학교정상화가 입시교육을 시키는 것이라면 받아 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학원가 비상=“공교육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사교육을 죽이려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던 학원가는 대책발표 한 달이 지난 현재 아직도 초비상 상태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정부의 대책이 강력해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일선 학원들이 연합회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매일 비상대책위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학기 들어 학원 수강생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학원가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서울 목동의 M학원 K모원장(38)은 “새학기 들었는데도 수강생이 예년의 60%밖에 차지 않았다”며 “사교육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4월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EBS 수능방송 4월 시작=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핵심인 교육방송(EBS)의 수능 TV방송과 인터넷강의는 다음달 1일부터 본격 방송에 들어간다. 고교 전과목(51개 과목)을 연 5,105편으로 제작 제공하는 수능강의는 현재 출연할 스타강사와 베테랑 교사 선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 이와 별도로 학원강사 22명과 교사 10명이 먼저 선발돼 교재를 집필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방송 개설 초기에는 접속자가 폭주해 EBS의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도 예상된다”며 “학생들은 가급적 밤 10시 전후의 피크타임은 피하고 각 학교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학내망(LAN)을 통해 재배급 하는 것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