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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걱정된다면… '술잔 돌리기' 피하세요

구토, 술 깨는데 별 도움 안되고 식도손상 유발<br>음주·흡연 같이할땐 식도암 발병률 107배 높아<br>콩나물국·비타민제·인삼차등 숙취 해소에 도움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건강을 지키려면 올바른 음주습관을 가져야 한다. 주 3회 이상 술자리는 피하고 음주 후 비타민 섭취 등으로 숙취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연말 건강한 음주요령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한잔의 술로 달래려는 직장인들의 모임이 잦은 때이다. 그러나 몸을 돌보지 않고 무분별하게 음주한다면 한 해 동안 잘 지켜온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등의 유행으로 연말 건강관리에 더욱더 신경 써야 한다. 연말 음주요령을 자세히 알아본다. ◇얼굴 빨개지는 사람은 과음 자제해야=평소 술을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유달리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아세트알데히드 탈수효소)'가 결핍돼 있는 만큼 가급적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 효소는 알코올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효소가 없거나 부족하면 알코올 분해가 잘 안 돼 혈관 확장작용으로 얼굴이나 몸이 쉽게 빨개진다. 이런 사람은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고 진땀이 나며 구역ㆍ구토, 두통, 현기증, 저혈압이 발생해 불쾌감을 느낀다. 서양인보다는 황인종이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도 30% 정도가 이 분해효소가 없거나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효소는 후천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과음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피로하거나 영양이 부족할 때는 우리 몸의 알코올 분해능력도 떨어지는 만큼 그날그날 몸 상태에 따라 주량 조절도 필요하다. 음주 후 2~3일간의 휴식기를 가져 간에 휴식을 줘야 한다. ◇술을 빨리 깨기 위한 구토는 자제해야=음주 후 구토를 해야 술이 빨리 깨고 속이 편해진다는 애주가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이는 별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식도 손상 등의 위험을 불러오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위장 내용물을 토할 경우 알코올에 따른 위장장애가 일부 해소돼 술이 깨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10% 정도만 위에서 흡수되고 90%는 소장에서 흡수되는 만큼 음주 시작 후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막판에 토한다 해도 제거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또 식도로 강한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에 큰 손상을 줄 우려도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 습관적으로 토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술을 빨리 깨기 위해 맹물과 커피를 즐겨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보다는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이나 과일 주스,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 식도암 발생확률 최대 100배 높여=술을 마시면서 동시에 담배를 피면 암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한다. 이는 알코올ㆍ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체내에서 복합작용을 일으켜 신체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에서 조사한 결과 식도암 발생확률이 일반인보다 30배 높은 것으로 나왔으며 유럽과 남미 조사결과로는 최대 107배가량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후두암ㆍ구강암도 적어도 10배 이상의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조금은 줄어들었으나 송년회 같은 큰 술자리에서는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술잔 돌리기는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물을 매개체로 하는 수인성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술은 각자의 잔에 따라 마셔야 한다. 부득이하게 상대방에게 권할 때는 새 잔에 주도록 하자. ◇콩나물국ㆍ종합비타민제 숙취해소 도와=공복 음주는 알코올 흡수를 빠르게 하는 만큼 가급적 식사 후에 술을 먹도록 하자.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주는 치즈ㆍ두부ㆍ고기ㆍ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것이 좋다. 위 점막을 수축시켜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하는 홍시나 위에 좋은 군밤을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숙취해소 음료도 도움을 주지만 콩나물국과 비타민C가 함유된 종합비타민제 섭취가 숙취제거에 더 도움이 된다. 숙취해소용 한방차로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에 따른 갈증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칡차'와 알코올 제거속도를 2배가량 높여주는 '인삼차',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 '모과차' 등이 권장된다. 음주 후 2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는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다. 단 음주 직후의 사우나 등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도움말=박상훈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은화 잠실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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