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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총재 "경제, 무조건 정부 탓 말아야"

■ 사회과 교사들과 만나<br>"비관도 낙관도 문제" 균형감각 강조<br>사후 전재산 45억 사회환원 밝히기도

박승 (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5일 한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중등학교 사회교사들과의 다과회에 참석해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5일 “국가 경제발전의 70~80%는 국민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라며 “경제가 일부 잘 돌아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그것을 전부 정부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 소회의실에서 중등학교 사회교사 40명과 가진 다과회에서 “바람이 불어도, 가뭄이 들어도, 땅값이 올라도 전부 정부 탓을 한다”며 “정부나 지도자가 국가경제 발전을 모두 이끄는 게 아니고 이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를 끌고 가는 시대이므로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사들에게 균형감각을 강조하면서 “몸에 열이 난다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암 수술 후 나아지는 경우도 있고 단순 감기도 있다“며 “우리나라의 현 경제현상도 마찬가지이며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잘된다고 일방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의 어두운 측면의 예로 중국 등 외부환경의 급변과 양극화를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임금 수준의 15분의1밖에 안 되는 중국에서 미꾸라지ㆍ개고기는 물론 TVㆍ냉장고 등 첨단제품까지 들어오고 있다“며 “고비용이 우리나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어 “1,00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지각변동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안타깝지만 퇴출될 수밖에 없다”며 외부환경 급변을 강조한 뒤 “온대성에서만 사는 동물이 영하의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도 짓고 난로도 피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 박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 할인점과 구멍가계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대형 할인점 입점을 반대하는 구멍가게를 일시적으로 살린다고 해서 10년, 100년 갈 수 있겠느냐”며 “정부가 이런 고통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이 감내하고 적응해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특히 중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의식을 바꾸는 데는 가진 사람들의 사회기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가진 사람들과 대기업들이 부를 사회에 환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도 세상을 떠날 때 내 재산(45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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