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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통화 스와프때 원화 안줘도 된다] 득실은

국부유출 피할수 있어 '得'… 원화 국제화 공염불은 '失'<br>6개월간 300억弗빌릴땐 1,500억 이자 절약<br>"세계적 통화 도약 기여할것" 기대감은 물거품


[美와 통화 스와프때 원화 안줘도 된다] 득실은 국부유출 피할수 있어 '得'… 원화 국제화 공염불은 '失'6개월간 300억弗빌릴땐 1,500억 이자 절약"세계적 통화 도약 기여할것" 기대감은 물거품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미국이 달러를 빌려주는 대신 원화 운용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이 신용으로 한국에 시장금리보다 훨씬 낮게 달러를 대출해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로서는 외화유동성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데다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원화 이자를 절약하게 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한 협상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건을 계기로 세계적 통화의 반열에 도약하고자 했던 원화 국제화의 시동은 힘없이 꺼지게 됐다. ◇사실상 달러 저리 대출=통상 통화스와프는 일정 기간 동안 상대방 통화를 담보로 서로 맞바꾸는 것이다. 예컨대 국내 스와프시장에서 국내 은행이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달러를 빌릴 경우 반대 급부로 원화를 내주고 외국계 은행은 이를 통해 국내 채권투자에 나서며 원화 운용 수익을 취한다. 하지만 이번 협정은 이 같은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미국이 원화를 운용해 한국경제에 또 다른 리스크를 안겨주기보다 신흥국가에 달러를 조달해 금융위기 확산을 막자는 의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은 계좌에 원화 담보가 잡히기는 하지만 미국의 원화 운용 포기로 사실상 우리 지갑에서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즉 미국이 막대한 원화 이자는 포기하고 최소한의 달러 이자만 받는다는 것은 신용으로 저리의 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실제 우리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빌릴 때 적용하는 OIS(Overnight Index Swap) 3개월 금리의 경우 지난 3일 현재 0.63%로 3개월물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인 2.85%보다 2.23%포인트나 낮다. ◇한은은 중개상 역할=양국 간의 통화스와프 운용 방식도 일반 스와프거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해졌다. 우선 미국이 원화를 운용하지 않기 때문에 스와프거래의 필수요소인 환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당연히 우리가 받아야 할 원화고정금리인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따질 필요가 없다. 반면 달러 변동금리는 FRB 측에 지급해야 한다. 현재 한은이 외환스와프시장에서 낙찰금리 상하한을 정한 뒤 경쟁 입찰을 통해 낙찰금리를 정하는 만큼 FRB가 원하는 OIS 금리 수준은 충분히 맞춰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한은은 FRB로부터 미리 금리를 지불하고 선불 형식으로 달러를 빌려오는 게 아니라 스와프시장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한 뒤 낙찰 금액만큼을 FRB로부터 청구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한은이 중간에서 FRB와 국내 은행 간 중개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 득이지만 실도 있어=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 협정이 현물이 오가지 않는 국제 관례와 비슷한 경우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조달할 때 FRB 계좌에 유로화를 이체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정은 이례적일 뿐더러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미국이 300억달러에 준하는 원화 39조원(환율 1,300원 적용)을 전액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은행에 예치한다면 7% 안팎의 금리를 적용할 경우 6개월간 약 1,500억원의 이자 수익이 생긴다. 통화스와프 거래는 일정 기간마다 상대방 통화를 운용한 이자를 맞바꾸는데 우리의 경우 FRB에 달러를 운용한 OIS 금리+알파를 주는 대신 원화 이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달러가 귀해 원화 이자 격인 CRS 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다. 원화 이자를 받기는커녕 우리가 미국 측에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는 것. 결국 미국의 원화 운용 포기로 막대한 국부가 유출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반면 이번 협정이 원화가 선진국 통화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돼 원화 국제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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