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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삭아서 부서지는 치아 병 '치아 산식 증'

산성물질이 치아 부식시켜 발생… 식후 곧바로 양치질하는게 좋아


치아가 부식돼 작은 충격으로도 잘 부서진다면 '치아산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소한 용어인 치아산식증은 산성이 치아의 법랑질을 녹여 부식시키는 것으로 충치가 잘 생기게 하거나 가속화시킬 수 있다. 구강 내 산성물질은 매우 다양하다. 음식찌꺼기가 치아에 남아 생기는 플라그와 위산역류ㆍ탄산음료ㆍ구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산성물질은 위산이다. 역류성 식도염 등 위산이 역류될 수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 양치를 꼼꼼히 하더라도 치아 부식이 진행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위산의 강력한 산 성분이 치아에 닿아 법랑질을 부식시킬 수 있다. 술을 마시고 구토하는 습관도 치아산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 생활 속 산성물질은 다양하다.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플라그로 음식을 먹고 남은 찌꺼기가 플라그가 되는데 여기에는 산성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산도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플라그가 있다고 모두 치아가 부식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단단하게 쌓이면 세균 덩어리인 치석으로 변해 잇몸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식후 양치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음식이나 음료 등의 산성물질도 치아산식증 원인이 된다. 탄산음료는 음료수에 포함된 강산성이 치아를 상하게 한다. 흔히 탄산음료에 치아를 담아 두고 시간이 흐른 후 치아가 녹아 없어진 실험으로 탄산음료의 위해성을 보여주고는 하는데 구강 내 탄산음료가 들어와도 비슷한 문제를 유발하는 셈이다. 물론 탄산음료를 몇 번 먹는 것만으로 치아가 녹는 것은 아니다. 강산성의 음료가 치아를 부식하지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치아가 부식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치아가 단단하고 무른 정도가 다르고 산에 따른 부식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어린이의 유치는 법랑질에 석회질이 적고 연해 충치가 더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치아는 한번 마모되거나 부식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한번 부식돼 법랑질이 벗겨지면 회복이 힘든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치아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양념, 술, 커피, 신 음료,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잘 씹어 침이 충분히 분비되게 한 후 삼켜야 한다. 또 식후 구강 내 달라붙은 당분이 금세 산성화되므로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치아 색의 변화나 시림 증상 등을 가볍게 보지 말고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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