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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씨등 오너 일가는 승진 배제

이번 삼성의 임원 인사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것 중 하나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승진 여부였다. 특히 일부는 승진 연한이 돼서 이변이 없는한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이 회장 일가를 승진 대상에서 모두 제외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현 직급을 유지했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탓도 있지만, 경영 쇄신안 발표 당시 이 전무가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일단은 현 직급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여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반면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에 대한 승진보류는 조금 의외였다. 이부진 상무는 지난 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호텔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지난 2004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보를 지냈고 이듬해인 2005년 1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대대적인 호텔 리노베이션 작업을 주도하는 등 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해에는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전무 승진이 유력시 됐었다. 하지만 인사 결과 승진자 명단에 부진씨의 이름은 없었다. 이서현 상무는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지난 2005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패션 명문인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제일모직 패션 사업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제일모직이 이탈리아 밀라노 매장과 제휴해 지난 3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명품 편집매장 ‘10 꼬르소 꼬모’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 직급 간소화에 따라 상무보를 없애면서 상무가 되긴 했지만 승진자 명단에는 어찌됐든 빠졌다. 이밖에 지난 99년 평사원으로 부진씨와 결혼, 화제를 모은 뒤 지난 2005년 1월 삼성전기 상무보로 승진했던 임우재씨와 서현씨의 남편으로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2004년 승진)도 이번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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