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939년 뉴욕에 최첨단 로봇이?

영화 '월드 오브 투모로우'



14일 개봉하는 영화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이 지난 해 미국에서 선보였을 때, 작품에 대한 평가는 양 극단을 오갔다.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SF 어드벤처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화려하게 지루하다’라는 평을 붙이며 ‘2004년 최악의 영화’로 선정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전에 보지 못한 새로움에 있다. 1939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에서 거대한 비행선이 맨해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가 하면, 로봇들이 도시의 한 복판으로 돌진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재현된다. 39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기네스 펠트로, 주드 로, 안젤리나 졸리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할리우드 톱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영화의 배경 만큼이나 내용은 만화와 비슷하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 6명이 연이어 사라지는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쫓던 기자 폴리(기네스 펠트로)는 마지막 희생자로 예고된 제닝스 박사를 만나지만 그는 ‘토튼 코프’라는 이름만 남긴 채 사라진다. 곧 이어 전세계는 정체불명 로봇의 습격으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다. 폴리는 옛 연인이자 파일럿인 스카이 캡틴(주드 로)와 의기투합, 인류의 미래를 건 전쟁에 나선다. 영화가 재현하는 30년대 뉴욕은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 엑스포가 열렸던 도시. 깎아질 듯하게 세워진 고층 빌딩들과 지하철, 화려한 네온 사인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한 세기 전 배경이 최첨단 그래픽 기술로 21세기 영화 속에 환생했다. 영화는 그래픽과 실사를 뒤섞으며 화면 톤 자체를 어둡고 희뿌옇게 처리함으로써 과거의 재현이라는 느낌과 함께 몽롱한 분위기를 상영시간 내내 유지한다. 우스꽝스런 안경을 쓰고 만화책에서나 나올 법 한 레이저 총을 쏴 대는 공학자 덱스나 찰랑대는 금발머리를 하는 폴리의 모습은 영락없이 복고풍이다. 다만 화려한 볼 거리에 비해 등장 인물들 간에 보여지는 애정 관계나 삼각 관계 등은 한없이 어설프기만 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도 아쉬운 부분이다. 무슨 역을 맡아도 섹시한 매력을 풍길 수 있는 그이건만, ‘알렉산더’의 부자연스런 어머니 연기만큼이나 이번에도 그녀의 매력에 비해 작품 속 비중은 초라할 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