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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경기 어디로 가나] "감산총대 누가메나" 딜레마

97~98년 한·일업계 실시로 美마이크론만 반사이익반도체 D램 업계 안팎에서 감산에 대한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의 D램 가격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D램 업계는 지난 97~98년 단행된 한국ㆍ일본업체들의 D램 감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딜레마 게임'에 빠져있다. ◇감산 가능성 일단 희박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주요 업체들의 합의를 통한 감산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현실화 되고 어려우며 독자적인 감산도 그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업체들이 상반기 부분적인 감산을 실시했으나 시장에 영향을 못미쳤을 뿐 아니라 현재 공급과잉이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하이닉스나 여타 업체의 개별적인 감산은 실효성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이 "감산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실제 감산돌입보다는 업계에 의사타진을 해보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사실상 감산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는 꿈적도 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강의 원가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삼성도 '이번 싸움에서 후발업체를 따돌리지 않으면 최강자의 위치를 내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마이크론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남 좋은 일을 나서서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D램업체들의 딜레마 '누가 총대를 멜 것인가.' 자금사정이 좋지않은 하이닉스, D램 비중이 90%에 달하는 마이크론, 그리고 인피니온과 일본업체들 모두 현재의 가격폭락 상황은 견디기 힘든 고통의 나날이다. 삼성도 64메가 현물가격이 1달러도 안되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다. 삼성전자(시장점유율 21%), 마이크론(19%), 하이닉스(17%), 인피니온(9%), NEC(7%), 도시바(6%) 등 메이저 업체들중 누구든 감산에 들어갈 경우 피해는 불을 보듯 하다. 반대로 감산대열에서 빠지면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보게 된다. 하지만 모든 업체들이 참여하는 감산이라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D램 감산이라는 선택을 두고 '예''아니오'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는 딜레마에 빠지고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후발업체들의 자금상황이 넉넉치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감산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자금난으로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밀어내기를 지속할 것이라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산결정은 차세대 D램시장의 판도를 뒤집어놓을 수 있는 결정적인 카드"라며 "누구도 쉽게 감산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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