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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지구촌 뉴스메이커] 그린스펀 FRB의장

약발 떨어진 세계 경제대통령'세계 경제대통령' 앨런 그린스펀(75)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화법에 힘이 떨어졌다. 늘 핵심과는 동떨어진 말투와 애매모호한 단어선택으로 '그린스펀 화법'이라고 일컬을 만큼 그의 말 한마디, 단어 한자를 해석하느라 고심했던 경제전문가들은 올들어서는 그린스펀의 등장에도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다. 그만큼 세계금융시장에서 그린스펀의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올해 초만 해도 그가 금리 조정을 시사하는 발언만 해도 흥분하던 전세계 증시는 금리인하 횟수가 늘어갈수록 싸늘한 반응을 보이거나 오히려 하락하기까지 했다. 그린스펀 개인으로서도 2001년 한해는 힘든 해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그린스펀이 이끄는 FRB는 올들어 10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 세계경제의 엔진 미국경제를 침체에서 탈출시키는데 안간 힘을 써왔다. 그러나 IT산업의 몰락과 9.11테러 대참사등 예상치 못한 악재를 접한 미국경제가 침체로 빠져들자 그의 노익장도 빛이 바래져버렸다. 일부에서는 그린스펀이 아직 미국 경제가 처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그린스펀 경질설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미국내 반(反)그린스펀 주의자들은 그가 미 증시와 달러가치에 거품을 몰고 온 장본인이라며 그의 임기 전 사임을 예측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린스펀은 지난 10월 월권 시비에까지 휘말렸다. 그는 올초 부시 미 대통령의 감세안에 힘을 실어준 것부터 시작해 9.11 테러 참사 이후 추가 감세문제와 파탄에 처한 항공업계 지원방안 등 온갖 문제에 개입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난도 감내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세계 경제에 대한 그린스펀의 영향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전세계는 FRB의 금리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일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린스펀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주의깊게 경청하고 있다. 지난 1987년 FRB의장으로 취임해 그해 10월의 증시대폭락과 91~92년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며 10여년의 활황기를 이끌었던 그린스펀의장. 그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여전히 지구촌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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