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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민·노동자 WTO회의 원정 시위

쇠파이프·죽봉까지 반입… 홍콩내서 큰 우려

한국 농민, 노동자 1천500여명이 13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홍콩에서 대규모 원정 시위를 벌인다. 한국 민중투쟁단은 이날 오전 WTO 개막과 동시에 홍콩섬 빅토리아공원에서 결의집회를 가진 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반세계화 운동조직 및 농민, 노동자 1만여명과함께 연합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이후 WTO 회의장 근처인 완짜이(灣仔) 구간 도로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게된다. 전농 등 농민단체 소속 1천100여명과 민주노총,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150여명등 1천5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시위대는 전날 홍콩 입국을 마치고 신계 우카샤(烏溪沙) 청소년수련원 등에 마련된 숙소에서 결의를 다졌다. 당초 우려했던 한국 시위대에 대한 홍콩 당국의 입국불허 조치는 없었고 입국단중 2∼3명에 대해서만 방문목적, 숙소 등을 묻는 간단한 인터뷰가 이뤄졌다. 그러나 농민 일부가 깃대로 사용하겠다며 한 상자 분량의 쇠파이프와 죽봉을 반입한 것으로 전해져 홍콩내에서 큰 우려를 사고 있다. 홍콩 입경처는 이들이 가져온 쇠파이프 등이 금지물품은 아니라며 반입을 허용했으나 소주 등 주류에 대해선 1인당 1.5ℓ로 제한된 수량제한 조항을 적용, 상당량을 압류했다. 또 시위장에서 사용하려던 발전기가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수하물 적치장에서 연료가 유출되면서 공항측이 비상 경계를 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시위대는 이후 WTO가 폐막되는 18일까지 홍콩 시내 곳곳에서 선전집회 및촛불행사를 갖는 한편 각국의 비정부기구(NGO)가 주최하는 각종 워크숍이나 세미나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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