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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알면 용치] 입 속은 작은 우주

입 속은 작은 우주와 같다. 하늘과 땅에 비유할 수 있는 입 천정과 혀가 있고 32개의 치아가 있어 음식을 자르고 뜯고 씹는다. 32개의 치아는 기능자체가 모두 다르게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치아는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하고 생명체가 없어 보이지만 혈관과 신경이 살아 있는 엄연한 생명체이다.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느날 갑자기 엄청난 치통을 경험하는데, 이 치통은 치아 자체가 바로 생명체라는 증거를 암시한다. 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혀는 음식을 골고루 씹히도록 조정하지만 맛을 관장하는 색다른 기능도 한다. 뿐만 아니다. 혀가 없으면 말을 하지 못한다. 물론 치아가 성치 못해도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언어생활과 혀의 존재는 더 밀접하다. 그런 점에서 구강이라는 곳은 소화기의 시발이고 그 사람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구강을 싸고 있는 위턱과 아래턱의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평소에는 안면부 좌우측에 해당되지만 위턱과 아래턱은 구강구조를 보호한다. 나이가 들어 위턱과 아래턱을 연결해주는 관절에 이상이 오면 통증이 따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구강의 중요성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상을 좌우할 수 있는 첫번째 관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피부가 희고 신체가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구강구조를 갖지 않고서는 명함을 내밀 수 없다. 음식을 자르고, 씹고 맛을 느끼는 곳이 입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 있어서는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부위다. 사소한 문제라도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인관계와 그 사람의 인상, 건강은 입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아무리 치아가 건강하고 고르다 해도 구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인격마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생각하면 할수록 입은 참으로 신경 쓰이는 부위이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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