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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첫 '금융위기' 희생양 되나

신흥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 '휘청'<br>캐나다 車부품사 지분 20% 채권자들에 넘겨<br>러시아 기업들 해외 빚 5,000억弗 달해


러시아의 신흥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40)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러시아의 첫 희생양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데리파스카는 전세계 1차 알루미늄의 12.5%를 생산하는 거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과 자동차회사 가즈 등을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재계의 거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리파스카가 자신이 보유한 캐나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지분 20%를 채권자들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데리파스카는 지난해 마그나와 전략적 제휴를 선언하면서 사들인 14억 달러 상당의 마그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불황에 빠져들면서 마그나 주가가 떨어지자 채권단으로부터 마진콜(추가담보 충당 요구)을 받은 것이다. 데리파스카 측은 이에 대해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지도 않다"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에릭 에버하드슨 가즈 이사회장은 "파티는 끝났다"며 "러시아의 많은 기업들에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리파스카 외에 러시아 전체에 금융위기가 몰아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데리파스카 뿐 아니라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인들이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자사 주식을 담보로 2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던 국영기업인 로스네프트는 지난달 채권단으로부터 마진콜을 받고 수억 달러 어치의 현금과 주식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구 은행 관계자는 "러시아 기업인들은 그동안 자금을 차입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대기업 및 은행들이 해외에 진 빚은 현재 5,000억 달러에 이른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달 이틀 사이에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17~19일 사이 긴급 폐쇄됐다. 다급해진 러시아 정부가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의 구제법안은 이번 주 내로 의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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