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제품인 D램 가격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1기가비트(Gb) DDR2의 8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41달러로 이달 초 1.34달러와 비교해 5.2% 올랐고 한달 전 1.22달러보다는 15.6% 상승했다. 지난 1월 0.81달러까지 떨어졌던 DDR2 D램 가격은 4월 들어 0.94달러로 반등한 뒤 5월 초 1.06달러로 오르며 1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이었던 올 초와 비교하면 D램 가격은 74.1%나 올랐다. 차세대 D램 제품인 1Gb DDR3 D램의 최근 고정거래가격도 1.56달러로 이달 초 1.50달러와 비교해 4% 올랐다. 4월 0.88달러로 바닥세를 형성했던 DDR3 D램 가격은 최근 고성능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넉 달 만에 77.2% 상승했다. 반도체 주력제품 가격이 급격하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3ㆍ4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DDR2 D램 가격이 1달러를 회복한 2ㆍ4분기에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D램 가격이 0.8달러에 머물던 1ㆍ4분기에 6,700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의 가격 회복세를 타고 1분기 만에 9,100억원의 이익을 더 낸 셈이다. 하이닉스 역시 1ㆍ4분기 5,150억원에 이르렀던 영업적자를 2ㆍ4분기에는 절반 이하인 2,100억원으로 줄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4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4% 성장했고 출하량은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ㆍ4분기에 각각 34.1%, 21.7%의 점유율로 1, 2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도 55.8%로 사상 최대였던 1ㆍ4분기(55.5%)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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