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은행주 매입이 지속되면서 9개 상장은행의 외국인 평균 지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특히 국민은행은 외국인 보유지분율이 85.09%에 달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이 없는 제주은행을 제외한 9개 상장은행의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52.90%로 지난해 말의 48.14%에 비해 4.86%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가장 큰 폭으로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곳은 대구은행으로 지난해 말 55.81%에서 지난 22일 현재 9.72%포인트 급증한 65.52%에 달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9.04%포인트 늘어난 85.09%로 높아졌다. 특히 외국계 펀드가 은행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RMC를 주축을 한 외국계 펀드는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은행주에 대해 내수시장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판단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국계 펀드 중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캐피털그룹의 CRMC펀드로 국민은행(5.01%), 대구은행(11.19%), 부산은행(11.0%) 등 3개 은행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최대주주이며 부산은행과 국민은행에서는 2대주주로 부상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64.73%에 달하지만 5%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외국계 펀드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템플턴자산운용ㆍ캐피털그룹 측에서 분산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대구은행은 AAMALㆍEMM펀드, 부산은행은 SIM(영국), TIC(미국), AAMAL 등의 펀드가 5%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국계 펀드들은 단순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며 “하지만 금융의 핵심인 은행의 외국인 지분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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