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려 시장 축소<br>10대·노인층 겨냥 제품 선방
| '코비N' |
|
| '노리F' |
|
'귀엽거나 효심에 호소하거나….' 최근 일반 휴대전화들의 생존전략이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 시장이 축소되면서 10대나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만 겨우 생존하는 실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출시된 일반 휴대전화의 판매실적은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팬택의 S902, SK텔레시스의 캐치폰, LG전자의 빅토리아폰 등을 출시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T맵이 탑재되거나 스마트폰처럼 무선랜(와이파이)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등의 부가기능이 추가됐다. 하지만 인지도 자체도 그리 높지 않을 뿐더러 판매량도 1만~4만대 수준이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비(非)스마트폰'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잘 안 팔린 제품은 판매량이 몇 천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붐과 함께 일반 휴대전화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 이동통신사에서도 스마트폰에 더 많은 보조금을 책정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자연히 스마트폰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에서 올 초까지 일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의 판매량 비율이 6대1이었다면 현재는 1대1로 달라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이후 '캔유XOXO'와 팬택의 '웨딩폰'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붐이 불기 전까지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캔유' 시리즈 제품 '캔유 XOXO'는 일반 휴대전화로서는 상당히 큰 3.8인치 액정에 터치슬라이드ㆍ키패드까지 장착하고 '프리미엄폰' 수요를 노렸지만 실적이 저조했다. 스마트폰과 큰 차이 없는 출고가(70만원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팬택에서 제조한 '웨딩폰'의 경우 출고가 50만원대로 역시 큰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그 나마 선방한 일반 휴대전화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코비N'이나 '노리폰' 등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 코비N 등 '코비시리즈'는 11월 말 기준으로 160만대 팔렸으며, 노리ㆍ노리N 등 '노리시리즈'는 45만대 판매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일반 휴대전화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제품이나 어른들을 겨냥해 큰 키패드 등을 탑재한 제품이 잘 팔린다"고 전했다.
한편 12월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70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의 14%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휴대전화는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대 위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NFC 등 특별한 기능으로 승부하는 일반 휴대전화가 그나마 인기를 끌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