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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0,000P붕괴] '美경제 불투명' 불안감 확산

소비촉진등 힘입어 1분기 5.8% 성장기업 수익개선안돼 '실속없는 성장' 지난 1ㆍ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5.8%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6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1만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1,700포인트 이하로 붕괴된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수익이 2ㆍ4분기에도 개선되기 어렵고 ▦왕성했던 미국인들의 소비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증시 애널리스트와 브로커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는 등의 여건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1ㆍ4분기 고성장을 '수익 없는 성장(profitless growth)'라고 규정하고 있다. 테러 이후 연방정부의 소비촉진책, 재정 투입, 군비 확장 등 인위적인 조치로 높은 성장률이 달성됐지만 기업의 수익 개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칩 500개 기업(S&P 500)의 1ㆍ4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ㆍ4분기에 블루칩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경영일선의 기업인들은 하반기 이후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 불안감에 휩싸인 뉴욕증시 지난 한주 다우는 3.4%, 나스닥 지수는 7.4%가 각각 내려 지난해 10월 이후 주중 최고의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무엇보다 경기회복에도 불구, 기업 특히 하이테크 산업 수익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부양책은 소비를 진작시키고 유동성을 확대, 거시지표를 위로 끌어올렸지만 기업의 수요 확대에까지 즉각적인 약효가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미 증권거래위원회마저 검찰과 보조를 맞춰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의 부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혀 시장에 냉기를 더하고 있다. '제2의 엔론'이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도 또 다른 악재다. ◇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1ㆍ4분기 성장률이 호황기의 기록을 보인 것은 테러 이후 분노한 미국이 엄청난 재원을 쏟아부었기 때문.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되는 2,000억달러가 테러 이후 투자됐기 때문에 경제가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1ㆍ4분기에 군비가 20%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정부 지출이 7.9% 상승했음이 이를 뒷바침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ㆍ4분기의 고성장이 2ㆍ4분기 후에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첫째 이유는 경기회복의 원동력이었던 소비가 기우뚱거리고 있다는 사실. 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는 지난해 4ㆍ4분기에 6.1% 증가했으나 올 1ㆍ4분기에는 3.5% 증가에 그쳤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에 93으로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또 중동사태에서 팔레스타인에 이어 이라크마저 분쟁의 회오리에 휘말려들 경우 국제유가는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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