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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금리인하공조 가시화
입력1998-10-18 18:43:00
수정
2002.10.22 07:53:13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5일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추가 인하한데 이어 캐나다가 재할인율을 내리고 일본 역시 곧 금리인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하 공조가 가시화하고 있다.
서방선진 7개국(G7)의 회원인 캐나다는 미 FRB가 금리인하를 결정한 하루뒤인 16일 재할인율을 기존 5.75%에서 5.50%로 0.25% 포인트 인하, 선진국의 금리인하 공조에 시동을 걸었다.
선진국중 올해 들어 가장 먼저 금리인하를 실시한 일본도 조만간 금리를 내리거나 지불준비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예정이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은 올해 선진 7개국(G7)중 연속적인 금리인하 조치에 나서고 있는 국가들이다.
일단 이들 3국의 금리인하 조치가 나오면서 세계 증시는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증시 마지막 장인 16일에 미 다우존스 지수는 117.40포인트(1.41%) 오른 8,416.76에 마감됐다. 금리인하가 발표된 15일 이후 이틀간 447.98포인트나 폭등한 셈이다. 런던 FT-SE 100지수는 2.6%, 독일 닥스지수도 2%가 올랐고 지난 16일 9% 안팎으로 급등했던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폭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등 3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은 나머지 선진국들에게 통화정책 완화를 요구하는 강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금리인하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온 독일이 불가피하게 금리인하를 단행해야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독일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고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하 이후 가속되고 있는 마르크화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화 가치는 지난 주말 달러 대비 1.6170마르크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7%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도 선진국들의 금리인하 공조가 이뤄질 경우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에디 조지 영국 중앙은행총재는 이와 관련, 『파운드화 강세에 따른 수출업체의 타격을 줄여줘야 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그동안 금리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인플레 압력이 거의 사라진 것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대목이다.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유럽의 금리인하 조치는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캐나다의 금리인하가 유럽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분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당분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이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내 금리인하가 이뤄질 공산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자 국내 투자·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언제라도 필요하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자세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중순 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더욱 설득력을 얻고있다. 때문에 유럽이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대응을 무작정 미루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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