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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종목 추천 엄두 안나요"

객장 스케치<BR>투자자들 "종목 찍어주세요" 요구 봇물<BR>99년∼2000년 폭등장때 열기 재현 조짐<BR>"100만원 강의료 아깝지 않다" 특강 몰려

"코스닥 종목 추천 엄두 안나요" 객장 스케치투자자들 "종목 찍어주세요" 요구 봇물99년∼2000년 폭등장때 열기 재현 조짐"100만원 강의료 아깝지 않다" 특강 몰려 “고객과 지점 직원들로부터 괜찮은 코스닥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전화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우량 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달해 선뜻 추천 의견을 내놓기가 힘듭니다.” 코스닥 유망주 발굴에 공을 기울이고 있는 동원증권 리서치팀의 소형주(스몰캡)담당 박정근 팀장은 요즘 시장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뜻밖의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 주가상승을 지켜보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이 무턱대고 “유망종목을 추천해달라”며 압력(?)성 전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올랐으니까 좀더 지켜본 뒤에 사라”고 달래보지만 지수상승에 몸이 단 개인들은 “테마주 가운데 아무거나 하나 찍어달라”며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코스닥 급등 기간 동안 이미 기업의 적정 가치 수준을 넘어선 종목들이 많아서 쉽게 매수 추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인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과열 우려감이 확산됨에 따라 얼마 전부터 코스닥에서 발 빼기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성화에 못 이긴 지점 직원들로부터도 비슷한 내용의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연일 치솟으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99년 코스닥 폭등기 때처럼 묻지마 투자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협회에서 매주 두세건씩 진행되는 공모기업 투자설명회에는 이른바 아줌마 부대들이 부쩍 늘었다. 과거에는 10명 남짓이던 주부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수십명씩 무리를 지어 기업설명회장을 옮겨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띤다. 한산했던 증시투자 강의실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열린 한 투자자문사의 ‘선물옵션 특강’에는 수십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오전9시30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 장장 9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설명회는 1인당 참가비용이 무려 100만원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이 참석해 달아오른 투자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날 참석한 한 투자자는 “지난 연말부터 코스닥에 신규등록하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등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재미를 좀 봤다”면서 “그동안 주식만 했는데 주식 보유분에 대한 헤지를 위해 선물투자를 해볼까 하고 강의를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 정예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매매기법까지 전수해주기 때문에 강의료 100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밝혔다. 한동안 자금 유입이 뜸했던 투자 자문사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연기금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코스모투자자문의 최권욱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 자금 유입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수억원권 규모의 뭉칫돈을 들고 투자하겠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 기류에 휩쓸린 코스닥시장을 바라보는 증시 전문가들의 마음에는 불안감이 남아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지난해의 경우 코스닥과 증권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개인투자자들이 올들어 일부 테마주가 두배 이상 급등하는 기형적 현상에 휩쓸려 뒤늦게 코스닥에 뛰어들고 있다”며 “정보력과 수년간의 노하우로 철저한 분석투자자를 하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들에 대항해 성급한 대박 환상만으로 코스닥에 뛰어들었다가 또다시 상투를 쥐고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입력시간 : 2005-01-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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