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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골다공증·유방암·갱년기 주의"
입력2004-07-19 07:35:10
수정
2004.07.19 07:35:10
식습관 서구화로 국내 비만인구 급증…주의 기울여야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유방암, 골다공증, 갱년기 등의 질환이 남성에게도 예외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19일 의학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의 경우 과거에는 폐경 후 여성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됐지만 최근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남성에서도 골다공증이 중요한 질환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오기원 교수팀이 최근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성인남성의 골다공증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40세이상 남성 152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조사한 결과 요추골(허리등뼈)에서 3.9% , 대퇴골(엉덩이뼈)에서 5.9%의 유병률을 나타냈다.
특히 골다공증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골감소증 유병율은 요추골 28.4%, 엉덩이뼈 45.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오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한국 남성의 골감소증 유병률은 약 50~30%로 매우 높았다"면서 "특히 남성 골다공증 위험군은 고연령, 마른체형, 흡연, 성장호르몬 결핍등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흔히 폐경 이후 여성만 경험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갱년기도 최근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남성갱년기는 40세 전후로 몸 안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매사에 무기력하거나 우울증이 심해지고 체지방 증가, 근육량 감소, 성욕감소, 골다공증 등 각종 갱년기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남성인구 가운데 3분의 1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한국 남성의 호르몬 수치는 서양인의 약 79%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어 그만큼 한국 남성이 갱년기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남성갱년기 치료를 위한 손쉬운 방법은 부족한 만큼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방법이다. 별다른 이유없이 무기력한 증세가 지속되는 중년 남성들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남성의 유방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조사결과도 최근 나왔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샤론 지오다노 박사팀은 유방암에 걸린 미국 내 남성 환자가 지난 25년간 26% 증가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암협회 학술지인 `캔서'(Cancer)에 발표했다.
남성들이 유방암 자체를 무시하고 있어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아채는 시기가 여성보다 늦고 이에 따라 병이 더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지각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애틀랜타 암협회의 마이클 듄 박사는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로비만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도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더 이상 `강 건너 불 보듯' 할 때는 아니라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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