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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마존과 월마트의 물류대전
입력2000-02-29 00:00:00
수정
2000.02.29 00:00:00
AOL이 3배나 매출이 큰 타임워너사를 인수한 뉴스가 연초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다. AOL의 타임워너 인수와 관련, 인터넷의 강자와 기존의 제조업체 강자의 사각 링에서의 싸움은 일단 인터넷 코너의 승리로 보는 추세이다.세계의 수많은 관중들은 AOL의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링의 싸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번 싸움은 좀 색다르다. 이름하여 「물류전」 이다. 홍 코너는 월마트가, 청코너는 아마존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회전이 AOL전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그 동안 소매시장을 크게 차지했던 할인점들에 사활의 방향을 제시하는 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1996년부터 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동안 아마존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미하게 진행 시켰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의 규모가 날로 커가니 월마트는 팔을 걷어 붙였다. 그리고 링으로 아마존을 불러들인 것이다.
전자상거래 전문회사로 월마트 컴을 분사시켜 상장시켰고, 영국 유통업체와도 업무를 제휴했다. 미국 최대 인터넷업체인 AOL과도 제휴했고,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쉽게 영입하기 위해 월마트 컴 본사를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두기로 결정하기까지 했다.
이 한판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온다. 물류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마존은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으로 고전해 왔다. 폭발적인 고객요구에 비해서 배달 서비스가 따르지 못하니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으며 저가 상품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취급상품의 다양화를 꾀하지만 여의치 못 해 경영전략에 차질을 되풀이했다.
전자상거래의 남다른 통찰력과 사업전략으로 사업은 급격히 성장하였지만 물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는 결과인 셈이다. 초기에 전혀 필요를 못 느꼈던 창고를 갖게 되면서는 자금의 효율적 운영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반면, 월마트는 사업 초기부터 변두리에 위치한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물류시스템의 운영을 고려했고 신속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통합된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를 위한 물류정보시스템, 소비자 만족을 위해 추구하는 글로벌 아웃소싱, 소비자 가격 만족을 위한 구호 「매일 최저가격으로!」등으로 고객만족 최우선 경영은 월마트의 매출로 나타났고 소매점 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미 미국내 4,000여 체인과 400여 물류센터를 가진 월마트가 인터넷 사업에 본격 나서게되면 사각의 링 주위에선 월마트와 아마존 가운데 누가 들것에 실려 나갈 것인지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다. 국내 업체들의 관심도 여기에 쏠리고 있다.
/韓相元(물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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