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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10월 12일] 정치 스몰 자이언츠를 꿈꾼다면

18대 대통령선거가 앞으로 2년 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대비한 몸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각 정당은 이미 체제 정비와 함께 체질ㆍ노선ㆍ정책 점검작업에 착수했다. 시간표를 오는 2012년 12월19일 차기 대선에 맞춘 것이다. 한나라당은 집권 이후 고질병이었던 계파갈등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사사건건 대립하던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화해모드다. 양대 계파의 주주격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당 대표가 지난 8월21일 비공개 독대를 갖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서로 협력하기로 손을 잡은 뒤부터다. 이제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두나라당'이란 비아냥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속속 정치 전면에 서는 486세력 민주당 또한 재집권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10ㆍ3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 등 이른바 '빅3'를 1, 2, 3위로 지도부에 참여시켜 대권주자 시험보기에 나섰다. 누가 민주당 염원인 정권 되찾기의 적임자인지 지금부터 가려보겠다는 것이다. 주자들은 대체로 대권행보에 아직은 신중한 자세이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는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여야 정당엔 간판급 대권 주자군에 포함된 잠룡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 거물급 대권경쟁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486그룹 주자들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다. 각 당은 오세훈(49) 서울시장, 송영길(47) 인천시장, 안희정(45) 충남지사, 이광재(45) 강원지사 등 486세력이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약진하자 486 인사들을 당 전면에 속속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7ㆍ14 전당대회에서 재선인 나경원(47) 의원을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시켰다. 민주당도 재선출신 이인영(46) 전 의원을 '빅3' 다음 순위인 4위로 최고위원에 선출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3선의 원희룡(46)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민주당은 재선의원을 지낸 김영춘(49)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각각 임명했다. 486세력이 패기와 개혁 마인드를 앞세워 정치 선진화를 이뤄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정치권이 부응한 것이다. 그동안 각 분야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변화의 소용돌이를 헤쳐왔지만 정치권은 개혁의 무풍지대나 다름 없었다. 결국 2012년 대선의 승패는 정당별 486그룹 세력화 여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 같다. 그런 만큼 각 정당은 486그룹에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s)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486그룹 인사들은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의 자질과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문제는 486 인사들이 어떻게 작지만 강한 면모를 갖추느냐이다. 486그룹은 아직 경륜으로 보나 정치력으로 보나 정치권 주도세력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더구나 노무현 정부에서 '무능한 세력'이란 낙인까지 찍혔다. 민주화운동 경험이 훈장인 시대도 지났다. 패거리정치ㆍ폭로정치ㆍ네거티브정치ㆍ이미지정치 등 구태를 답습하기도 어렵다. 작지만 강하려면 실력을 보여라 그렇다면 486 인사들은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서 정도(正道)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고는 개혁의 전면에 설 수 없고 정치 주체가 될 수 없다. 더 나아가 의정(議政)이든 시정(市政) 또는 도정(道政)이든 아니면 당 지도력이든 보란 듯이 훌륭한 성과를 내보여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국회 국정감사에서 선배 정치인들이 보여준 활발하고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486 인사들이 거울 삼을 필요가 있다. 현실에 안주했다간 '반짝스타'로 주축세력 주변에 머물면서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들러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 486 인사들이 진정으로 히든 챔피언이나 스몰 자이언츠가 되겠다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과 비전을 보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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