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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美-中 공중전

지난 50년 오늘 신의주 상공에서 미국과 중공의 전투기간 공중전이 펼쳐졌다. 사상최초의 제트전투기간 교전은 산업의 대형화와 독점, 네오콘의 득세를 암시하는 짧고 치열한 예고편이었다. 아음속 제트간 첫 공중전 발생 2년 후 미국은 음속 2배가 넘는 전투기를 실전배치한다. 57년 소련은 첫 인공위성을 발사, 미국에 ‘스푸트닉 쇼크’를 안겨줬다. 61년 인류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남긴 “지구는 푸른 빛이다”는 낭만의 배경에는 미소간 무한경쟁이 깔려 있었다. 경쟁은 힘의 집약을 요구했다. 나무를 깎아 프로펠러를 만들고 알루미늄 대신 목재나 천조각으로 비행기 동체를 제작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과학기술과 자원을 총동원해야만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기업간 결합과 독점이 나타났다. 61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퇴임연설에서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거대한 이익집단에 대해 경고했지만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20세기 초 200개가 넘던 미 국적 자동차 회사가 이젠 2개에 불과할 정도로 대형화의 바람은 거셌다. 20개사를 웃돌던 미국 내 군용기 생산회사도 보잉과 록히드 2개사만 남았다. 경쟁상대인 소련의 붕괴에도 거대자본의 힘은 오히려 강력해졌다. 특히 석유와 군수산업을 기반으로 삼는 부시정권의 등장과 9ㆍ11 테러 이후 군산복합체과 네오콘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시의 재선으로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54년 전 오늘 소련제 전투기로 미국과 맞섰던 중국은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잠재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권홍우<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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