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지구 안에 전통 한옥마을이 들어선다. 한국토지공사는 서구식 주택 문화에 밀려 소외돼온 전통 한옥을 되살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호르몬이나 전자파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전통한옥 건강도시 조성방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토지공사가 시행하는 사업지구 인근에 소재하는 문화재 주변 단독주택지 일부나 학교용지 등 용도폐지가 불가피한 공공부지, 블록형 단독택지 가운데 풍수지리 등 자연환경이 빼어난 일부 블록, 일정규모의 개발사업지구 전체가 전통 한옥마을 부지로 조성ㆍ공급된다. 토지공사는 택지지구 내 전통마을 조성 시범사업으로 다음달 착공하는 전북 익산 배산지구의 단독주택지 6개 블록 가운데 1개 블록을 한옥마을로 지정, 대지면적 80~100평짜리 한옥 20가구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옥택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값싸게 공급할 방침이다. 토지공사는 현재 단독주택지의 경우 감정가격에 매각하고 있다. 익산 배산지구는 23만1,000평의 부지에 아파트 5,219가구, 단독주택 161가구 등 주택 총 5,380가구의 건립이 예정된 택지개발지구이다. 박종천 토지공사 건설지원처장은 “분당ㆍ일산 등 제1기 신도시 사업완료 후 외국의 신도시 방문객들로부터 한국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됐다”며 “앞으로 행정도시나 혁신도시 등에도 전통 한옥마을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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