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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환 헤지 어떻게 하나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다 채권 금리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해외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은행이 중심이 된 펀드 판매사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주로 자산을 분산해 리스크를 줄이는 목적에서 해외 펀드에 돈을 넣을 것을 권하고 있다. 국내시장에만 투자하면 2000년 벤처 거품이 꺼질 때나 2003년 SK글로벌 사태 때처럼 시장 전체가 무너졌을 때 충격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환율 문제는 어떻게 해야할까. 해외 펀드에는 원화가 아니라 해당 통화로 가입해야 하는데 환 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율에도 투자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두 가지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은 두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자칫 두배의 손실을 볼 수도 있어 환 헤지 여부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곰곰히 따져보고 선택을 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환 헤지를 한다는 것= 쉽게 말해 해외 펀드를 환매할 때 당초 계약된 환율에따라 돈을 돌려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화 기준 펀드에 원금 1만 달러를 넣어 10% 수익을 얻었고, 가입 당시 선물환 계약이 달러당 1천원에 이뤄졌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환매할 때 원금 1만 달러에 원.달러 환율 1천원을 적용해 1천만원을 돌려받는다. 환매 시점에 원.달러 환율이 2천원이든 아니면 900원이든 상관 없이 당초정해진 환율에 따르면 된다. 하지만 원금을 제외한 수익금 1천달러는 환매 시점의 환율에 따라 지급받게 된다. ◆ 환 헤지, 꼭 해야하나 = 만약 달러화 기반 펀드에 투자했는데 운이 좋아 원. 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면 펀드에서 나온 수익률 이외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펀드자체가 손실이 났다 해도 그 부분을 만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펀드 수익을 모두 반납해야하거나 손실이 더욱 확대되는 정 반대의 가능성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실제로 템플턴 글로벌 채권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달러화 기준으로는 -3.79%인데 원화로는 -1.66%로 만약 헤지를 했다면 손실폭을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거꾸로 1년간 수익률은 달러화 기준 9.07%인데 원화로는 -2.72%로 확인돼 만약 헤지를 했다면 오히려 손실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인 피델리티 이머징마켓 펀드 역시 6개월 수익률이 달러화 기준으로는 4.86%인데 비해 원화로는 7.19%로 헤지를 한 경우가 이득이었지만 1년 수익률은달러화 기준 47.24%인데 원화로는 31.32%에 그쳤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할 경우 대부분의 판매사들은 고객들에게헤지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주고 있으며 이때 대부분의 고객들이 헤지를 선택한다고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해외펀드 투자자의 80% 정도가 선물환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위험을 회피하는 길을 택한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 강창주 이사는 "환율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동시에 두가지 변수에 노출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환율 전망에 자신이 있다면 차라리 달러화 등 통화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 환 헤지 어떻게 하나=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피하기로 했다면 펀드에 가입하면서 창구 직원에게 헤지를 해달라고 요청한 뒤 직원이 내주는 선물환 계약서만작성하면 된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경우 원칙적으로 헤지를 해주지 않고 있어 판매사별로 헤지가능 여부를 가입전에 미리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헤지 수수료는 별도로 낼 필요는 없지만 통상 환전 때와 마찬가지로 환율에 이미 반영이 돼 있다. 따라서 1만달러를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싶고, 당시 환율이 달러당 1천원이라면 환전할 때와 마찬가지로 `1천만원+α'를 준비해야 한다. 선물환 계약은 대부분 1년 단위로 맺고 있으며 장기 투자를 하고 싶다면 1년 뒤에 재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투증권 관계자는 이와관련 "고객들은 아예 해외 펀드의 만기가 1년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만약 재계약을 맺고 싶다면 새로운 기준 환율에 따라야 하며 원금이 1만달러이고 첫해 원.달러 환율이 1천원이었는데 그 다음에 900원으로 떨어졌다면 그 차액만큼은 돌려받게 된다. 그러나 거꾸로 1천원에서 1천100원으로 올랐다면 그만큼은 현금으로 메꾸어 넣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1년간 수익금에 대해서까지 헤지를 하고 싶다면 환매 뒤 재가입하는 형식을취해야한다. 선물환은 양국간 금리 차이에 따라 결정되는데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현재 900원이면 미래 환율은 920∼930원선으로 책정돼 있어서 환율변동이없다면 헤지만으로도 소폭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미 달러화의 경우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는 바람에 미래 환율이현재 환율보다 낮게 정해져 있어 약간의 손실을 보고 시작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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