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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오바마, 연임 가시밭길

[美 11·2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막오른 2012년 대권레이스 구도는<br>의회권력 뺏겨 국정 고전 불가피<br>신뢰회복 못하면 대안론 나올수도<br>"경제 살아나면 되레 도움" 해석도


이번 중간선거가 집권 중반기를 맞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였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참패는 오는 2012년 대선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사실상 2년 뒤 대권 레이스의 시발점이다. 이번에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내친김에 오바마를 단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2012년 대선정국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을 누비며 선거를 지휘하고도 쓴 패배를 맛본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연임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공화당을 지지하기보다 오바마의 개혁정책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에서 공화당에 표를 던졌다.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도 40%대로 떨어진 지 오래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운영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재선은 물 건너가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이튿날인 3일 낮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점을 의식한 것이다.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선거전략의 귀재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겸손한 마음으로 선거 결과를 심사숙고하고 국민들이 보낸 메시지를 경청할 것"이라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건설적인 방향에서 응답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오바마의 변화를 시사했다. 그러나 중간선거 패배가 오바마의 연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역설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중간선거에서 패하고도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각각 재임 때인 지난 1982년, 1994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후 의회 다수당 지위를 상대당에 넘겨줬지만 1984년, 1996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들 대통령의 경우 집권 후반기 경제성적이 전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기 초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고전했던 레이건은 임기 3, 4년차에 접어들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1984년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건강개혁 실패 등으로 중간선거에서 참패했지만 탄탄한 경제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내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오르고 10%에 육박한 실업률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채 오바마가 대중적 인기도 회복하지 못한다면 재선 출마는 차지하고 대안 후보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대안 주자로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힐러리 클린턴이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오바마는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한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단임 대통령이 된다. 공화당도 변수다. 백악관과 의회로 권력이 분점된 상태에서 경제가 지지부진한 상태를 지속할 경우 오바마는 자연스럽게 책임을 공화당에 돌릴 수도 있다. 또 공화당이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공화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확산될 수 있으며 오바마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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