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개별종목에 대한 매수세 실종으로 1개월 여 만에 6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크다며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예상했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12.57포인트(2.06%) 떨어진 597.4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달 8일 이후 한달 여 만이다. 이날 지수 하락폭은 트리플위칭데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유가증권시장(-0.99%)보다 더 컸다. 이날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원인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온 개별 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의 약세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더 낙폭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승장에서 개별 종목만이 장세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이들의 하락세에 따른 지수 파급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급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이 순매수에 동참했을 뿐 기관과 외국인은 이틀 이상 순매도를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초 530선에서 11월말 620선까지 코스닥 시장이 쉼없이 올라 차익 매물이 실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별 실적이 우수한 종목들도 그동안 쌓인 피로감으로 인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메가스터디가 3.40% 하락하며 3일 연속 내리는 등 시가총액 10위권 내 종목들이 모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리플위칭 데이 이후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유가증권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지루함과 피곤함이 여전하다”며 “상승을 주도할 업종을 찾기 힘든 만큼 이달 한달 간은 답보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동명 연구원도 “코스닥 지수는 테마주나 M&A주가 강세를 보일 때 오르는데 점차 우회상장 물량이나 M&A 관련 종목들이 줄어들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영곤 연구원은 “기간조정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하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추가 조정시 우량 종목에 대한 매수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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