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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호남으로… 호남으로"

잇단 西進행보… 일상적 스킨십으로 발전할지 관심

한나라당 의원들의 호남행이 과거 일회성 이벤트에서 진일보해 일상적인 ‘스킨십’으로 발전하고 있다. 5월 들어 한나라당 의원들의 호남방문이 양적으로도 크게 늘어났지만 질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당 지도부가 선거철에나 방문해 표를 호소하던 모습에서 실질적인 교류확대를 통한 정책 및 예산 지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대표주자는 당내 중도개혁성향 의원모임인 ‘푸른모임’. 푸른모임 소속 임태희ㆍ김충환ㆍ나경원ㆍ이혜훈 의원 등은 13일 목포를 방문해 지역현안을 살피고 정책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임태희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호남지역 현안들을 전달해줄 통로가 사실상 없었다”며 “지역의 애로사항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취지로 오늘 일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목포시와의 간담회에서는 내실 있는 논의가 오갔다. 목포시는 목포대교 건설, 대불산업단지 미분양 부지 매입 등에 대한 예산지원을 요구했고 참석 의원들은 당 차원의 관심을 약속했다. 이혜훈 의원은 “대불산업단지 부지매입 건은 정부의 BTL 사업으로도 추진할 만한 사안인데 그런 현안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정책이 책상 앞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푸른모임은 의원 별로 담당지역을 지정해 ‘제2의 지역구’로 여기고 실질적인 지역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호남지역 특산물을 수도권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길을 열어주고 지역내 학교나 기관간의 자매결연을 주선하며 일일 지자체장 근무를 통해 지역 현안 파악에 나설 참이다. 푸른모임에 앞서 김무성 사무총장과 당 사무처 직원, 강재섭 원내대표 등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 소속 의원 10명도 지난 12일 망월동 국립묘지를 각각 참배하고 지역민심을 살폈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25주년인 18일에는 박근혜 대표가 망월동 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불과 1~2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 그러나 17대 국회 들어 초ㆍ재선 의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호남에 진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호남 포기=집권 포기’라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라면 무조건 백안시하는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면서도 “이번 방문이 내년도 예산안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는 두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인망식’호남 민심잡기가 내년 지자체 선거나 차기 대선에서 표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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