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용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반환될 예정인 용산 미군기지의 활용 방안을 두고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대립하면서 향후 개발 계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변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용산구는 올해 초 서울시가 발표한 ‘유턴(U-Turn) 프로젝트’ 계획의 영향으로 이미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올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3.51%나 상승해 서초구, 송파구 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버블 세븐’ 논란이후 버블세븐에 빠진 용산지역의 아파트값은 7.96%나 뛰었다. 서울지역 25개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의 상승폭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이촌동 LG한강자이는 올해 초 16억7,500만~22억원이었으나 현재는 18억9,00만~27억원선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컸으며 일부 매물은 3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강자이 옆 한강맨션아파트 37평형도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2억5,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금은 15억~16억원선으로 평당 4,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촌동 E공인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있는 가격보다 몇억원 더 비싼 것이 현실이다”며 “지금 보다 집값이 더 오른다는 것이 집주인들의 심리라서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재개발 지분 가격도 폭등했다. 국제빌딩 주변은 평당 8,000만원 이상은 줘야 살 수 있다. 용산역 앞 상권의 지분은 평당 9,000만~1억원까지 올랐다. 반 년 사이 두 배나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매물이 부족한 편이고 실제 투자하려는 사람도 가격 부담이 커 쉽게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 편이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용산 민족공원이 조성되고 최근에는 민자역사가 들어선 용산역 일대의 개발 계획도 발표되면서 ‘시티파크’와 ‘파크타워’의 분양권도 초강세다. 시티파크 48평형 분양권은 12억~14억원의 시세를 형성중이며 72평형은 2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강을 따라 일렬로 들어서는 파크타워는 북으로는 용산공원, 남으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시티파크보다 다소 높은 평당 3,000만~3,500만원선이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용산은 개발 계획만 발표됐을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고 용적률이나 층고 제한 등을 감안하면 투자 대비 수익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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