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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MK-MH '루비콘 강'을 건넜다

현대그룹의 대권을 둘러싼 정몽구(鄭夢九·MK), 정몽헌(鄭夢憲·MH)회장간의 싸움이 전면전으로 비화되고 있다.MK측의 일요일 대반격으로 현대그룹의 향배는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MK측은 MH의 단독회장 취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26일 기습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틀전 인사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MK의 그룹 회장직 복귀는 단순한 「회장 직함」 회복차원을 넘어서 정주영(鄭周永·왕회장)명예회장이후의 현대의 대권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측은 구조조정위원회의 24일 발표는 잘못된 것이고 MK-MH의 사전협의가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MK의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면한다는 명령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MK 그룹회장 복귀의 배경=MK의 그룹회장 복귀 배경은 현대그룹의 정통성 확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측은 상반기중 자동차가 그룹에서 분리되는 것이 아니고 그룹이 2개로 분할되는 것이므로 그룹의 무게중심과 정통성은 자신들이 갖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왕회장이 MH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자신들이 오히려 현대그룹의 방계회사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자동차측에서 왕회장을 설득해서 다시 인사취소 결재를 얻어낸 것으로 볼수 있다. 당초 MK측은 MH가 귀국하더라도 인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관측하고 승리를 자신했다. 현대차는 『MH가 왕회장이 결정한 사안을 놓고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현대정서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MH가 MK을 찾아와 고개를 조아릴 것』말했었다. ◇MK측 주장=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해 구조조정작업을 마친 이후 사실상 기능이 마무리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구조조정위원회가 그룹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정부시책에 반하는 주장이다. 또 24일 정몽구회장의 그룹회장 면직 발령은 물증이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또 현대측은 지난 24일 MH와 왕회장간의 면담에 참석한 인사들이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위원장 등 MH측 인사들로서 이들이 왕회장을 설득해서 무리한 결정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MH측 주장=MH측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왕회장이 26일 오전 결재서류에 사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MH측 인사는 『鄭명예회장이 이날 정몽헌회장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겸,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등과 만났을 때 이와 관련해 다른 말씀이 전혀 없었다』며 MK측의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인사는 『25일 아침부터 정몽구 회장이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유임키로 했다는 소문이 나서 鄭명예회장에게 여쭈어 보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27일 MH의 기자회견을 당초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H측 관계자는 『아직 기자회견이 수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정몽헌회장의 기자회견은 당초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 PR사업본부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측으로부터 발표내용을 사전에 연락받지 못해 자세한 인사내용을 모르겠다』며 『현대그룹은 통상적으로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인사를 발표해왔다』며 현대차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향후 전망=MK, MH측은 이번 사태로 양측이 서로 건너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볼수 있다. 양측은 『한번 밀리면 끝장』이라는 결연한 자세로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불도저식 경영을 모토로 하는 현대그룹의 속성상 한쪽에서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MK계열의 자동차부문 계열분리도 앞당겨 질 전망이다. 또 현대차가 금융부문의 탈환을 위한 재시도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예상이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3/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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