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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필드' 실제보다 멀어보인다
입력2000-10-09 00:00:00
수정
2000.10.09 00:00:00
김진영 기자
'가을필드' 실제보다 멀어보인다
골프치기 가장 좋은 계절, 가을이다.
드높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간간이 부는 산들바람은 일상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하지만 이런 좋은 날씨속에도 미스 샷을 유발하는 가을 특유의 요소들이 숨어있다.
가을철의 필드특성을 파악하면서 주말 라운드에 대비해보자.
▣화창한 날, 탁 트인 코스는 멀어보인다=가을철 특유의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날, 벙커도 숲도 별로 없는 탁 트인 코스에 서면 평소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모든 사물이 분명하게 보여서 그린이 선명하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창한 숲이 코스 주변을 에워싸고 있을 경우는 다르다.
화창한 날일수록 그림자는 깊은법이다. 울창한 숲의 그림자가 짙으면 맑은 공기속에 햇살을 받는 그린이 더 선명하게 보이면서 거리는 짧게 느껴진다.
▣가을철 러프는 클럽이 잘 빠지지 않는다=여름철 예리하게 잘려 나가던 B러프의 잔디는 가을철로 접어들면 더욱 억세고 질겨져 클럽이 생각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때문에 대부분 클럽이 심하게 열리거나 아니면 러프에 감겨버려 볼을 원하는 지점까지 날리기 어렵다.
지난 8일 끝난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장정은 파5의 8번홀에서 이같은 상황에 놓였으나 무리하게 우드를 잡고 샷을 시도하다 클럽페이스가 열리는 바람에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렸고 결국 5온에 2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이런 경우 반드시 로프트가 큰 7번 아이언 등으로 탈출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태양을 등지면 가까워 보인다=태양이 낮은 위치에 있을때, 다시말해 이른 아침이나 저녁무렵 햇빛의 방향에 따라 거리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화창한 날이 많은 가을은 더 심하다. 골퍼의 등 뒤에 태양이 있을 때는 가까워 보이고, 골퍼가 태양을 바라보며 샷을 할 때는 실제보다 멀어보인다.
▣그린은 새벽엔 느리지만 해가 뜨면 무섭게 빨라진다=새벽엔 잔디가 이슬을 흠뻑 머금고 있기 때문에 평소 스트로크로 터치하면 잘 구르지 않는다. 또 가을철엔 그린 잔디에 배토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모래의 저항이 크다. 그러나 햇빛이 중천에 떠올라 그린이 마르게 되면 모래가 지면의 마찰을 줄여 볼을 빨리 구르게 한다. 가을철 잔디는 자주 깎지 않기 때문에 높이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라이대로 볼이 굴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짧은 퍼팅일수록 폴로스루를 다 해줘야 한다.
▣그린주변에서는 웨지보다 숏 아이언이 더 효과적이다=벌써 일부 그린주변의 잔디는 누렇게 말라 주저앉았기 때문에 웨지를 사용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면 반드시 퍼터로 어프로치하는 것이 미스 샷을 줄일 수 있다. 퍼터가 여의치 않을 경우엔 피칭이나 로브웨지보다 8, 9번 아이언으로 러닝 어프로치를 시도하는 것이 뒤땅 등 거리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
최창호기자
입력시간 2000/10/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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