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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주가 왜 이러나] 2(끝). 투자자 외면하는 상장사

투자자들의 재산상 손실은 물론 산업자금조달에 막대한 차질을 빚으면서 균형적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상장기업들이 주주우선의 경영을 펼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정보통신등 첨단기술주와 벤처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거래소시장 소외현상으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이 시설투자나 연구개발에 써야할 자금을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고 있다. 이로인해 상장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성장, 수익성이 뒤로 밀리는것 아닌가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는 코스닥, 벤처기업에 투자자들이 더욱 몰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22일 현재 상장기업들이 자사주매입을 공시한 기업이 50여개사에 이르고 있고 금액이 무려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자금을 연구개발이나 시설투자에 투입할 경우 그로 인해 파생된 기업가치는 엄청나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상장기업들이 주주들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일부 기업들은 거래소시장 침체로 인해 유상증자가 막히면서 운영자금이나 부채상환을 위해 투자유가증권을 매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올들어 투자유가증권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21개사에 5,700억원을 넘고 있다. 유망한 기업들의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그만큼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손실이 발생한다. 이와함께 주가하락으로 인수합병이나 한계사업 매각등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유화부문을 빅딜하면서 소액주주들에게 지불한 매수청구비용이 2,000~3,000억원에 달했다. 차라리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게 나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에서도 악순환의 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투신사에서 설정한 펀드에 종합주가지수를 비춰보면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인해 투신사의 매수여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마저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투신의 매수세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거래소시장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기적인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가지수가 춤을 추고 외국계 헤지펀드에 선물이 놀아나고 현물이 들썩이는 지경이 될 정도로 증시기반이 취약해졌다. 거래소시장이 위축되면서 코스닥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유있는 상승만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미래가치 등 성장성 측면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과 일부 기관들이 코스닥 주식을 매수하고 있지만 개인들의 묻지마 투자와 투신권의 수익률 게임이 코스닥시장의 거품을 일게하는데 한몫 했다는 지적이 많다. 코스닥시장의 수직급상승등 이상과열은 하락세로 반전될 경우 급락세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거품붕괴에 따른 후유증이 크다는 얘기다. 거래소시장 위축이 코스닥시장의 호재만은 아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대거 코스닥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소시장이 장기 침체로 빠질 경우 코스닥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거래소시장의 위축은 시장의 변화로 인한 결과일 수 있지만 거래소측과 상장기업들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가 시장흐름과 산업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각종 처방을 신속하게 내놓지 못했고 상장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주주중시경영을 게을리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월 결산법인의 68%에 달하는 397개사는 무상증자의 여력이 있음에도 무상증자에 너무 인색해 주가하락을 유발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대주주 위주의 이익 극대화, 부채비율 해소를 위한 유상증자, 불성실공시 등은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가 휘청거리고 있는 거래소시장의 정상화에 뒤늦게나마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등에 앞으로 거래소, 상장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거래소시장의 위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시장이 균형발전해야 금융시장과 산업계가 안정적인 성장을 한다는 의미를 정부당국과 거래소, 상장기업들이 곰곰히 되새겨야 할 점이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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