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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후 첫 인사내용 살펴보니…

'깜짝발탁' 보다 조직 화합에 중점<br>신·구 조화로 안정 꾀하고 '골프 파동' 연루자도 사면<br>첫 女조사 과장기용등 불구 "과감한 개혁의지 부족" 평가

‘현실을 인정한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파격 인사’로까지 일컬어지며 출범한 백용호 국세청장의 인사가 사실상 갈무리됐다. 백 청장 취임 후 단행된 인사는 국세청 전반의 개혁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백 청장 스스로도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대신에 인사만큼은 확실하게 개혁의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작 청장 취임 이후 보여준 인사를 보면 ‘깜짝 인사’를 피하려 했던 것이 역력했다. 대신에 조직의 화합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조직 안팎의 중론이다. 백 청장은 이미 최근 단행한 고위직 인사에서 본청의 요직을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세대 교체하면서도 지방청장은 23ㆍ24회의 경험 있는 인물들로 채워 안정을 꾀했다. 국세청이 대외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지난 27일 실시한 국ㆍ과장과 일선 세무서장 인사에서 한상률 전 청장을 낙마에 이르게 한 ‘성탄절 경주 골프 파동’의 연루자들을 사실상 ‘사면’한 것은 취임 후 실시한 인사의 백미다. 골프 파동은 한 전 청장이 인사청탁 등을 빌미로 정권 실세들과 골프를 친 사건. 백 청장은 당시 경주세무서장으로 있다가 이후 상주세무서로 자리를 옮겼던 K서장을 서울청 조사국으로 화려하게 복귀시켰고 대구청에 근무했던 S서장을 경주세무서장으로 복귀시켜 불명예를 씻어줬다. 이밖에 한 전 청장 낙마 이후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던 2~3명의 인사들도 이번에 명예를 회복시켜줬다. 아울러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서울청 조사 4국1과장으로 조사를 지휘했다가 불이익을 받았던 Y과장도 본청 법인세 과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금녀의 벽’으로 일컬어졌던 조사국에 국세청 역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여성을 과장으로 발탁한 것은 여성 인력의 사기진작과 쇄신인사를 결합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울 지방청 조사1국3과장과 중부청 조사2국3과장에 발탁된 안옥자ㆍ홍성경 서기관이 주인공. 국세청은 2006년 서울청 조사2국에 여성 조사계장(사무관)을 포함해 6명의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세무조사팀, 이른바 ‘아마조네스’로 일컬어지는 별동대를 창설한 적이 있지만 관리자급이 조사국에 앉은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백 청장 취임 후 단행된 일련의 인사가 ‘점령군식’ 인사를 피하면서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는 데 점수를 주면서도 다만 보다 과감한 인사를 통해 조직을 확 바꾸겠다는 의지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종합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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