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펼치는 것은 물론 대출금리 인하 경쟁까지 벌이는 바람에 예대마진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수요 급감 등으로 여신 운용대상을 확보하기 위한 대출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증시로의 자금이탈에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여파로 저축은행들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연 금리 7%대인 특판 예금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뜨려 수익성 악화를 자초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가중평균 예금금리는 지난 2005년 말 5.03%에서 2006년 말 5.22%로 상승한 데 이어 올 9월에는 5.54%까지 올라갔다. 특히 신규 예금을 기준으로 한 예금금리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예금금리는 2006년 9월만 해도 5.34%였지만 올 3월 말 5.55%로 올라선 데 이어 9월에는 6.01%로 6%선을 돌파했다. 반면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동안 12.18%에서 11.12%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은 2005년 말 7.15%에서 2006년 말에는 6.21%로 떨어진 데 이어 올 9월에는 5.68%로 5%대로 내려앉았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은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마진을 남기기 위해 대출금리를 같이 올리지만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조달비용 증가 부분을 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특히 지난해까지 무리하게 늘려왔던 부동산 PF대출의 연체율이 부동산 경기 악화로 더욱 높아질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심각한 부실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증시로의 자금이탈 및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자산 증가세가 올 들어 주춤해진데다 수익성까지 떨어지자 총자산이익률(ROA)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평균 ROA는 2006년 9월 말 1.61%에 달했지만 ▲2006년 12월 말 1.51% ▲2007년 3월 말 1.35% ▲2007년 6월 말 1.31% 등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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