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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대란 현실화

공급량 대폭 축소로… EU 조사단 파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가스분쟁이 결국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량을 3분의1로 줄임에 따라 유럽지역은 혹한기에 에너지 대란을 겪게 됐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 회사인 나프토가즈의 발렌틴 쳄리안스키 대변인은 6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스의 공급량을 평상시의 3분의 1수준인 9,200만㎥로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앞으로 수시간 내에 가스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경제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불가리아,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가스공급이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중단됐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국영 가스 회사인 불가르가즈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가스의 유입량이 현격히 떨어졌다”며 “가스 비축량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만큼 정부가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에너지부도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에너지 회사 OMV도 가스 공급량이 평소 수준의 10%로 떨어졌다며 비축물량에서 가스를 뽑아 쓰고 있다고 발표했다. 체코 천연가스 회사 RWE 트랜스가스도 이날 성명에서 밤사이 가스 공급이 현격히 줄어들었으며 부족분은 노르웨이산 가스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국영 가스관 운영회사인 트랜스가스도 가스 공급이 계약 공급량의 75%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서유럽지역인 독일과 프랑스는 아직 가스 수급에 여유가 있지만 가스분쟁이 장기화되면 이들 나라 역시 에너지 대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은 지난 5일 “우크라이나가 유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의 양 만큼 공급을 줄이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이와는 별도로 유용된 가스량을 일 단위로 계산해 그만큼 매일 공급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천연가스 공급 분쟁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진상 조사단을 파견했다. 조사단은 우크라이나를 방문, 정치 지도자들 및 가스산업 대표들과 대화를 한 뒤 곧바로 모스크바로 이동해 천연가스 공급 분쟁의 원인과 실태, 전망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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