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한 해가 가고 2006년 병술년이 이제 사흘 남았다. 신년이면 늘 그 해의 십이지 동물을 놓고 이런 저런 좋은 해석들로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한다. 내년은 개의 해. 각 해를 상징하는 12가지 동물 가운데 단연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다. SBS 스페셜은 개의 해를 맞이해 개와 사람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은 ‘개가 사람을 살린다’ 편을 내년 1월 1일 오후 10시 55분 방영한다. 제목 그대로 인간의 생명을 살린 전세계 충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프로그램은 전화를 걸어 주인의 생명을 구한 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국 워싱턴주의 한 마을에서는 주인이 간질 발작을 일으켜 쓰러지자, 개가 전화기 단축 버튼을 눌러 긴급구호전화 911로 구조를 요청해 생명을 구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영국 해군 출신 알렌의 일화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하다. 전쟁 중 두 다리를 잃고 머리부상으로 기억상실과 언어장애까지 겪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겨웠던 그의 삶에 기적 같은 동반자 개 ‘엔돌’이 찾아온다. 엔돌은 그의 손발이 되어줬고 부정확한 수화를 이해하기까지 했다. 개에게 삶을 의지하고 정을 나누던 알렌은 평생 말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과 달리 마침내 장애를 극복한다. 에피소드들과 함께 장애인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돕는 개도 소개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시각안내견이 대표적인 예. 그 뿐 아니라 전화도 받고 문을 열고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내는 등 수백가지의 일을 해내는 만능 보조견들도 있다. 보조견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들어본다. 이 개들은 단순한 명령어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따라 스스로 문제를 인식, 해결해 나가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생후 2주부터 조기교육을 시작해 개들의 인지능력을 발전시켜 나간다고 한다. 영국 보조견협회와 세계 유일의 개 연구 대학인 미국 ADI를 찾아가 보조견 훈련과정을 살펴본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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