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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부자 가문 시련·영광의 250년 역사

'로스차일드' 동서문화사 펴냄<BR>빈민가 고물상서 최대금융왕국 건설 과정 그려<BR>가족간 결속력·정보 분석력등 성공비결도 소개


‘로스차일드 가문의 지원이 없으면 유럽의 어느 왕도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 세계의 돈줄을 좌지우지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250년 역사를 다룬 ‘로스차일드’(데릭 윌슨 지음ㆍ동서문화사 펴냄)가 변역 출간됐다.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250년의 경험과 독특한 생활철학을 보여주는 경제 생활서이며, 그들의 고통과 영광을 그대로 재연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다. 1750년 프랑크푸르트의 빈민가인 게토의 고물상에서 화폐수집상을 시작한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와 그의 다섯 아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격변하는 유럽의 역사와 함께 그리고 있다.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심했던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들에게 유일한 위안과 싸울 수 있는 무기는 돈 뿐이었다. 환전상도 겸했던 마이어는 유럽 최대의 갑부인 독일 빌헬름 9세의 금고지기가 돼 부를 쌓기 시작했다. 이들은 독일을 벗어나 가문과 민족을 위해 국경을 초월한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로스차일드 집안의 첫번째 성공비결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가족간의 결속력이다. 런던 시티의 로스차일드 은행에는 일가의 결속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화살’이 그려진 방패가 장식돼 일가의 번성을 나타내고 있다. 집안의 창시자인 마이어가 임종을 앞두고 ‘한 다발의 화살은 꺾기 힘들지만 하나하나는 꺾을 수 있다’는 스키타이 왕의 전설을 이야기하며 다섯 형제에게 ‘묶여있는 다섯 개의 화살’이 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다섯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다섯 개의 화살이 되어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빈, 나폴리 등 유럽의 중심 도시에서 막대한 부를 쌓아가며 세계를 움켜쥐었다. 유럽 최대 금융왕국을 이루어 낸 이들은 2,000년의 한을 풀어 유대민족의 꿈인 이스라엘 건국의 주춧돌을 놓았다. 로스차일드 집안의 재산은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적 규모의 신탁자금이자 국제 유대왕조의 금고로 존재하며 미국과 유럽의 정치와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보력이 로스차일드 가문의 두 번째 성공비결이다. 권력의 줄을 잡은 로스차일드는 유럽 전 지역에 흩어진 다섯 아들들이 전용 파발마와 자가용 쾌속선 등을 동원해 국경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정보망을 구축해 빠르게 정보를 수집했다. 250년전 로스차일드 집안은 이미 ‘정보가 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이들의 정보 분석력 또한 탁월했다. 융자를 제공할 때는 당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격동의 유럽에서는 정치정세 분석이 생존의 관건이었던 만큼 정세를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엄밀하게 조사해 변제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했다. 지구상 곳곳에서 한 때 부와 권력을 차지했던 사람들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은 사회의 변동위기를 발상의 전환으로 이겨내며 살아 남아, 이제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까지 손을 뻗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극복해 온 시련과 역전의 역사는 또 다시 불황 위기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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