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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제품 무료로 디자인해드려요"

디자인 진흥원 '디자인 기부사업' 영세업체에 인기<br> 상품분석·포장용기·웹사이트 개발 등 컨설팅 지원

전통주를 만드는 세왕주조는 최근 한 디자인회사로부터 무료 컨설팅을 받고 제품라벨의 디자인을 새로 바꿨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제품라벨의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지적이 많았지만 교체 비용이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디자인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디자인 기부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세왕주조 관계자는 “바꾼 라벨을 붙여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호응이 아주 좋다”며 “무엇보다 새롭게 바꾼 디자인 덕택을 많이 본 듯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에 디자인을 품앗이로 주고받는 ‘나눔경영’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특히 디자인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디자인 기부 사업은 자금이나 노하우 부족으로 변변한 디자인 마케팅을 하지 못했던 영세기업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업은 디자인 회사가 영세기업들에게 디자인을 기부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으로 영세기업들은 상품 포장 용기 등의 디자인 개발서부터 마케팅 업그레이드를 위한 웹사이트 개발, 상품 디자인 분석 및 컨설팅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디자인진흥원은 올해에만 세왕주조를 비롯해 13개의 소기업을 11개 디자인 기업과 2명의 개인 디자이너에 소개해 디자인 개발을 도왔으며 디자인 기부를 할 기업과 받을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김원중 디자인진흥원 혁신인사팀장은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기업일수록 디자인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디자인 기부를 통해 무료로 디자인 컨설팅을 받으면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소기업에 대한 디자인 지원 외에 재정이 열악한 지역 풀뿌리 단체와 사회복지단체의 사업홍보, 시민 캠페인 등의 활동에 필요한 디자인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이일규 디자인진흥원장은 “국가예산의 지원 없이도 소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올린 데 대해 감사원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디자인 공헌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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