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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물가상승 압력에 단기 조정 불가피

예상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정책금리를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채권시장 일부에서 내심 기대했던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사나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명확한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았으나 대체로 큰 흐름으로 드러나는 기조에 대한 언급이 이전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앞으로 경기 여건이 대외 요인들로 인해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부분과 물가는 생각보다 상승 압력이 높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전망을 통화당국 스스로가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지난 2월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물가에 대한 언급이 지난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것이 채권시장에는 부담이었다. 단기간에 걸쳐 가파르게 금리인하 기대를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반작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발언 수위는 경기와 물가에 대한 언급을 상당히 균형적으로 조율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정책방향에 대한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려는 의도가 뚜렷했다. 우선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 특히 대외부문에 대한 수위는 보다 높아졌다.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한은은 “최근의 국외 경제여건은 향후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의 ‘최근 들어 경기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와 비교할 때 염려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현재의 물가 상승이 비용 측 요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수요 측면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구나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같은 요인은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함에 따라 물가 인식에 대한 일방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통화당국의 ‘경기 하방 위험 점증, 물가 상승압력 차츰 완화’라는 기존 인식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추가 통화긴축 가능성 제거 및 향후 통화완화 가능성 시사’라는 구도에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은 완화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3월 금리 동결과 동시에 전월보다 상대적으로 물가 언급이 강조됨에 따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2월 이후 글로벌 경기하강 위험에 초점을 맞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다소 성급하게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되돌림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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