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스타직원, 나는 찬밥직원.” 한국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양극화 현상이 샐러리맨들의 직장생활에서도 만연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흥미를 끌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찾아 키우려는 기업문화로 인해 취업에서부터 연봉ㆍ경력대우ㆍ인력구조 등 모든 분야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됐다는 것. 천성현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6일 ‘직장인도 양극화되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 부연구위원이 주장한 직장인 양극화 현상의 1순위는 고용이다. 취업시장에서 고소득 일자리와 저소득 일자리는 늘었지만 중간 수준의 소득을 누릴 일자리는 줄었다는 것. 실제로 지난 93년부터 2000년까지 소득 하위 20%의 일자리는 62만개가 늘고 상위 20%의 일자리는 57만개가 늘어났지만 중간층 20%의 일자리는 불과 2만4,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금 양극화도 심각했다. 연봉제가 도입되면서 같은 대기업 내 동기나 선후배 사이에서도 소속 부서의 성과, 개인의 평가결과에 따라 연봉수준이 뒤바뀌기 시작했다는 것. 직장 내 양극화가 가장 뚜렷한 분야는 경력대우로 꼽혔다. 이른바 서로 모셔가려고 난리인 ‘스타 직장인’들은 사내 인사담당자들조차 이탈을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로 대접받는다. 그러나 역량과 성과가 낮은 인력은 각종 처우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천 부연구위원은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조직역량에서도 손실이 생긴다”며 “조직의 중간허리 계층이 약해지면 노하우를 유지, 발전시키는 데 애로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 직장인들도 열심히 노력해 상위 10%에 드느냐, 아니면 하위10%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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