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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美' 캄보디아 사로잡았다
입력2006-12-12 17:53:01
수정
2006.12.12 17:53:01
앙드레김, 앙코르와트서 세계최초 패션쇼<br>캄보디아 부수상·현지교민등 500여명 참석 '성황'<br>"신라-조선 전통미·크메르 왕국 예술성 절묘한 조화"
‘앙코르와트에 한국 패션의 전령들이 떴다.’
지난 11일 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유적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어스름이 깔리던 사원에 현란한 레이저 광선과 오색찬란한 조명 빛이 쏟아진다. 조금씩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여신(女神)’이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앙코르와트에서 세계 최초로 패션쇼를 펼쳤다. ‘앙코르-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 2006’을 기념해 캄보디아 정부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속안 캄보디아 부수상을 비롯 현지 고위인사 및 한국 교민이 500여 석의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졌다.
속안 부총리는 “앙드레김 패션쇼는 2002년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 공연 이후 캄보디아에서 치른 최대 행사”라며 “이번 쇼를 통해 한-캄보디아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문화ㆍ산업적 교류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 참석한 수스 야라 엑스포 조직위원회 부단장은 “3년 전부터 준비한 앙드레김 패션쇼가 성공적으로 열리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패션쇼를 통해 캄보디아 전체 수입의 30%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 6개의 무대로 꾸며진 이번 패션쇼에서는 한류스타 김래원과 김희선이 주인공으로 나와 ‘열정, 꿈과 로맨티시즘’, ‘동양의 광시곡’ 등 한국의 전통미와 크메르 왕국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187점의 의상을 선보이며 무대를 수놓았다.
앙코르와트 석상이 프린트 된 황금 빛 의상이 등장한 3부 ‘크메르 왕국의 전설’에서는 캄보디아 관객들의 우레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또 ‘신라왕국의 환상곡’을 주제로 한 4부에서는 가야금, 판소리 가락이 경쾌하게 흐르는 가운데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호랑이, 사진을 옮겨놓은 듯한 불상 등을 재현한 의상이 자태를 뽐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토피아의 영원한 사랑’을 테마로 한 마지막 무대에서는 앙드레김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얀색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피날레’를 장식,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앙드레김은 “이집트 피라미드에 이어 세계적 문화유산 중 하나인 앙코르와트에서 한국의 미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게 되어 기쁘다”면서 “8세기 크메르 왕국의 예술성과 신라 1,000년의 신비감을 비롯 고려, 조선의 전통미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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