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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현장속으로] 이원옥 '짚동가리쌩주' 화양점 점주

"퓨전 잔치음식에 情 듬뿍 담았죠"<br>천장에 천막씌워 잔치집 분위기로 인테리어 꾸며<br>지방출신 학생 많아 서비스 안주도 아낌없이…<br>단골 고객 철저한 관리로 月순익 1,000만원넘어


“아들 둘을 대학 보내면 쉬어야지 하면서 아이들 교육과 가사에만 신경을 쏟고 살았는데, 막상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가니 돈 들어갈데가 너무 많아지더군요. 대학 등록금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 노후설계도 해야겠고.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행했어요.”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앞 먹자골목에서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www.zipsseng.net)’를 운영하는 이원옥(43ㆍ사진)씨는 20여년 동안 가사일밖에 모르던 전업주부에서 음식점 경영자로 변신해 월 순이익 1,000만원대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 창업전 철저한 시장조사 = 처음에 이씨가 창업을 한다고 하자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남편은 “여자 몸으로 장사하기가 쉬운 줄 아느냐”면서 차라리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일을 돕는 것이 낫다고 이 씨의 창업을 만류했다. 하지만 이 씨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 가게에서 일을 도우면 기껏해야 인건비 밖에 벌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점포를 내는 것이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남편의 동의를 구해 낸 이 씨는 철저하게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 눈여겨보았던 건대 먹자골목 상권분석을 위해 한 달을 꼬박 돌아다니며 시간별, 요일별, 업종별 손님 숫자를 세어 수첩에 기록했다. 또한 장사가 잘되는 가게는 친구들과 음식을 먹으며 잘되는 이유를 분석했다. “시장조사를 통해 식사와 술을 함께 먹을 수 있는 퓨전주점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엇비슷한 컨셉트의 퓨전주점들이 너무 많아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건국대 상권과 비슷한 홍대 상권을 둘러보던 이 씨는 성업중인 전통 퓨전주점을 발견했다. 이 씨는 “건대 앞 먹자골목은 유동인구의 대부분이 10~20대 젊은이들”이라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부드러운 약한 술을 좋아하고 안주도 퓨전요리를 선호하는데 이러한 상권의 특징과 전통 퓨전주점의 컨셉트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통 퓨전주점은 전통 잔치음식을 퓨전화하고, 충남 아산 선장지역에서 담궈먹는 효모가 살아있는 생주를 주 메뉴로 하는 퓨전주점이다. 이 씨는 잔치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천정에는 천막을 씌우고, 벽에는 나무모형을 설치해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에서 음식을 먹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70평 규모의 점포를 창업하는데 인테리어 및 주방설비비 1억원 등 총 2억5,000만원이 들었다. 창업자금은 저축과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처음 시작하는 장사에 너무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점포 위치가 건대 먹자골목의 이면도로로 조금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규모가 커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해 밀어 부쳤다. ◇ 홍보ㆍ직원 및 고객관리 3박자 맞아야 = 지난해 9월 초 점포를 오픈한 이 씨가 장사가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불과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가게 앞을 지나가는 유동인구는 많은데 대부분 다른 가게로 들어갔다. 한동안 하루 매출이 70만~80만 원대에 머물렀다. 실제로 장사를 해보니 음식점 운영은 홍보, 직원관리, 고객관리 등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이 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전단지 홍보보다는 퍼주기 전략과 정(情)을 나누는 전략을 펼쳤다. 고객 대부분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아들처럼 항상 어깨를 다독거려주고, 모자라는 것 없는지 살펴서 듬뿍 듬뿍 챙겨줬다. 서비스 안주를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마른안주와 계란탕, 오뎅탕 등을 제공했다. 직원들도 서서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 주문이나 테이블 정리가 끝나면 다른 손님 테이블에 가서 모자라는 음식이 없는지 물어보도록 교육시켰다. 직원들에 대한 시정사항이 있을 때에는 항상 바로 시정을 요구하되 웃는 얼굴로 요구했다. 직원들이 아르바이트 학생들인 만큼 세상의 경험을 가르쳐준다는 느낌으로 교육시키지 않고 자칫 훈계하듯 대하면 그만 두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단골 고객들의 인상착의를 모두 메모해 두는 수첩이 있다. 그 고객이 두 번째 올 때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점포 문을 연지 3개월이 지나면서 일 매출 150만원을 꾸준히 유지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 씨 점포의 한달 매출은 4,500만원선. 약 1,450만원 정도가 순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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