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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알박기' 기승

알짜개발지 대부분 선점 아파트부지 확보 어려움

모 시행사의 H 사장은 최근 충남 천안시 용곡동에 땅을 보러 갔다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면적이 10만여평으로 아파트 개발부지로 적합한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한탕을 노린 투기 세력들이 여러 곳에 알박기를 해 놓은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H 사장은 “이들 알박기 세력의 경우 정체가 공개될 것을 우려, 등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등기부 등본이 깨끗해 땅 작업에 나서면 곳곳에서 숨은 원 소유자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11일 부동산 시행업계에 따르면 신행정수도 이전 작업이 가시화 되면서 개발 가능 용지를 중심으로 알박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부지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충청권 일대 중개업계에는 ‘어느 땅에 누가 알박기를 해 놓았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고 있다. 알박기의 주요 대상지역은 충남 천안, 충남 당진, 아산시 배방면 등이다. 도로변 등 주택 부지로 활용 가능한 땅은 한 건을 노린 현지인, 서울 기획부동산, 일부 시행업체 등이 이미 선점해 놓은 상태다. 아산시 배방면 N공인 P사장은 “아산 신도시와 인접한 배방면 갈매리와 공수리 일대에 외지인 투기 세력들이 알박기를 해 놓았다”며 “현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K 시행사는 배방면 일대에서 등기부에 하자가 없어 땅을 사려고 했으나 본인이 소유주라며 몇 배 비싼 값을 불러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당진군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당진군 일대 토지 조사를 한 D 시행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의 S 기획부동산이 이 일대 땅을 드문드문 사 놓은 것을 알게 됐다”며 “땅 매입에 나설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아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의 경우 신행정수도 이전이 급 물살을 타면서 서울 기획부동산은 물론 한 건을 노린 현지의 시행업체도 잇따라 설립되면서 알박기가 더욱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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